엄마 교회의 상준이 팬 권사님들이 다녀가신 이후, 말수 적었던 상준이 옹알 대폭발. 머리가 무거워서 앉은 자세에서 앞으로 엎드린 자세를 취하고자 할 때면 무조건 꽁 박았는데 이 날 부터는 앞 팔로 버텨 머리를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 엄청 조심스러운 모습이 꼭 즈이 아빠 닮아 귀엽다.

입으로 아바바 소리 내는 법을 가르쳐주니 서툰 손을 침 범벅 입에 가져가 아으아으 한다. 시키면 하는 현재까지의 재주 3개: 도리도리, 만세, 아바바. 그러나 내켜야 한다는 거 ㅎㅎ


딸랑이 쥔 채 아바바


그러다가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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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나 아파트 단지서 상준이를 안거나 유모차 미는 날 보면 아줌마, 할머니들이 다들 한 말씀 하신다. "힘들지? 그래도 그 때가 제일 좋은 때야."

속으로 '알아요' 한다.
지금이 살면서 가장 행복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고난의 바다인 인생에 대해 늘 회의하였으나 지금은 찬란한 이 순간을 맘껏 누리기도 바쁘다. 그래서 자식은 더 낳아야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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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기 때 목욕하던 왕고무대야를 엄마가 가져다 주셨다. (갖고 있었던 게 더 신기 ㅎㅎ그리고 너무 멀쩡!) 상준이가 신나게 노는데 묘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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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가 새로운 몸짓을 했다. 대야 모서리 짚고 일어나기!! 자신도 모르는 새 이룬 쾌거에 집중하는 표정이 너무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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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는 이렇게 즐거운 순간 휙휙 크는구나. 엄마가 더 다양하게 즐겁게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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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채로 젖물리던 꿈나라 수유 끊어도 잘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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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3일 만에 한번도 안 깨고 온 밤을 잤다 ㅠㅠ (아침 6시, 좀 일찍 일어나긴 했지만) 나야말로 습관처럼 3시에 깨서 잠못든 채 우리 아들 장하다고 한 밤 중 감격하고 난리. 오늘 밤도 잘해보자 상준아

베이비 위스퍼, 완전 사랑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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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쾌거:

-안지 않고 눕혀서 또닥이면 잔다. 재우는 시간 10-15분으로 단축됨. (가끔은 5분 만에!)

-밤중수유 끝. 종종 깨지만 공갈 젖꼭지를 물려주거나 또닥이면 바로 기절. 

-하루 일과 정착. 당분간 일과 맞추느라 옴짝달싹 할 수 없더라도 우선 아기 몸에 일과가 배이게 할 예정. 

-위의 결과 낮에 놀 때 짜증 안부리고 겁나 해피하다. 나도 덩달아 편해졌다. 통통하게 살이 올랐다. 

멘붕 채험하고 눈물을 쏟았던 지난 날 안녕. 급 성장기 등의 이유로 또 비슷한 일을 겪게 된다해도 나는 달라져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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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잘 때 공갈젖꼭지에 의존하는 버릇만 고치면 나도 온 밤 자겠구나. 한 번에 너무 많이 하면 스트레스 받을 수 있으니 천천히 가련다. 어릴 때 엄마가 나 귀 만지는 버릇 무리하게 고치려다가 성인이 된 지금까지 잘 때 이 가는 버릇을 남겨주심을 기억하면서. ㅎㅎ

울려 재우기 3일 째 두 사간을 울어재끼는 이상준을 보며 이건 아니다 싶었다. 대신 많이 알려지고 효과를 보고 있다는 베이비 위스퍼러 호그 여사의 안-눕 요법- 아기가 울면 안아들고 그치면 다시 눕히기를 잠 들 때까지 반복하는 것- 을 시작하기로 했다. 근데 퍼버요법(울려재우기) 시도했던 아가들은 엄마가 가버릴까봐 안-눕 길들여지기가 더 오래걸린다고 하네. 암튼 착한 울 아가, 안-눕 40분 만에 잠들었다. 사실 한시간 정도로 각오했었다. 잠든 후에도 15분간 작은 심장 소리 콩콩이 느긋해 질 때까지 계속 자장가 부르며 도닥여주었다. 왠지 뿌듯하고 미안하고. 

철분을 위해 6개월 이후 육류는 꼭 섭취해야 한다는 의사의 조언에 소고기 이유식 다시 시도했는데, 어라 괜찮네. 같이 먹인 애호박이나 양배추 알러지였나보다. 

사실 비법, 요법 같은 말 좋아하지 않는 나는 육아 경험자들이 강추하는  책 베이비 위스퍼에 콧방귀를 뀌었더랬다. 백일 즈음 밤중수유를 한번으로 줄이고 '후훗, 거 봐. 울 애기는 특별해서 이젠 온 밤을 자게 될거야' 근거도 없이 자만한 탓에 백일 이후 이날 까지 계속되는 잦은 깸과 진싱에 후달릴 줄도 모르고. 

책 참 좋다. 그냥 비법 요법이 아니라 경험에서 우러난 배경지식이 깔려있다. 아기 심리를 존중한, 다정한 아줌마의 책. 앞으론 예비엄마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  

수면 교육 재도입. 밤에 안먹고 자는 걸 넘어서 안 깨고 자도록 유도. 한 시간을 울렸더니 혼자 잤다. 그 다음 날은 30분 만에. '오 효과 빠른데?' 하려는데 어제 밤 천둥 번개 작렬하는 바람에 외부적 요인으로 아기가 깨었다. 나도 무서운데, 지도 얼마나 무섭겠나. 하는 수 없이 다시 잠깐 안아줬다가 자장가 불러재운 후 잠을 이룰 수 없어 그냥 밤을 샜다. 

울려 재우는 서양식 수면 교육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밤에 젖물려 재우다가 한 잠도 못 잔후 다음 날 파곤하여 상준이를 안아주지도, 함께 잘 놀아주지도 못하는 것 보단 빨리 수면교육을 해치우는 게 낫겠다. 게다가 이 녀석은 눈물도 안나고 우우우우 소리만 내고 있다. 막상 가면 나 죽겠다고 찔끔 소리지르다가 다시 배시시 웃는다. 

내가 먼저 살아야 아가도 산다!! 7월말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해봐야지. 상준이를 위한 자장가도 완성해야지. 엄마가 섬그늘에-는 너무 슬퍼서 부르다 눈물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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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통한 뺨에 슬쩍 보조개 스치는 것 발견. 날 쫌 닮은 것이냐!! 하려다보니 남편도 같은 자리에 보조개가 패인다. 암튼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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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팔을 짚고 일어설 정도는 아니지만 팔 힘이 꽤나 세어져서 배밀이 하다가 엎드려 뻗쳐 자세도 가끔 해준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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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던 한우는 알레르기 증상을 보인다. 의사들은 6개월 이후 고기를 꼭 먹여야 된다 하던데. 철분이 많은 채소 찾아보니 브로콜리, 감자, 버섯. - 뭐야 늘 먹이던 거!

 

 

할머니가 사준 여름옷입고 활개 - 자기 배를 팡팡 소리나게 때린다




처음으로 한우를 먹여보았다. 뭐든 잘 먹는다. 뿌듯

고기를 다져 여러 회분으로 나눴는데 얼음트레이에 저장하려니 우리 냉장고에선 불가능하잖아 -_-


결국 비닐장갑 4장에 나누어 담음. ㅎㅎ 아이디어 잘냈다고 좋아했는데 뭔가 그로테스크한 모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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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고 나니 다리 힘이 장사가 되었다. 매트 끝과 끝을 가로질러 마구 배를 밀어 가길래, 쟁여두었던 매트 한장을 더 깔아주었다. 웃긴 건 알록달록 장난감보다 먼지, 청소기, 선풍기, 책, 전화기에 더 관심이 많은가보다. 게으름뱅이 엄마도 계속 청소기 돌리고 닦고 쓸고 할 수 밖에.

 

이소룡 표정 짓는, 강한 남자 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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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쯤 되면 남편이 오늘도 야근할 것에서 오는 허전함과 허기가 결합하여 온갖 맛있는 외식 메뉴가 떠오른다. 고기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으면서 스테이크, 갈비 등이 왜 그리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혼자서 짜장면이라도 시켜먹을까 하다가 조금 더 버티면 정말 참을 수 없는 허기가 밀려와 아무 반찬도 꿀맛이 된다. 외식 못하는 거,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이상준의 요 최고로 예쁜 시기를 1초 더 보는 것에 만족한다.

 

 

힐링캠프 정대세 편을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건 그의 북한에 대한 애정도, 교포로서의 고생도 아니라 정대세 엄마였다. 말 진짜 안들었을 것 같다는 진행자 말에 엄마는 정색하고 '그 말을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 아들은 귀엽고 사랑스럽다'를 몇 차례 반복했다. 아, 왠지 울컥했다. 그리고 야수처럼 생긴 정대세가 갑자기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이는거라.
엄마가 되고 나니 관심사도 바뀌는가보다. 심지어는 건축학개론을 보면서도 마음에 가장 남는 장면이 주인공과 엄마와의 대화라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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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사랑이란 너무나 당연해서 영화나 드라마 같은 데서 보면 진부하고 촌스럽게 묘사된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런 엄청난 풍요가 당연하게 누군가에게 주어진다니! 하나님의 구원 이후로 이렇게 아름다운 일이 또 있을까.
행복하고 감사한 나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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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 잠못드는게 안쓰러워 안하던 밤중수유를 3일간 했더니, 이 녀석이 젖 내놓으라고 난리. 슬링에 매고 집안을 왔다갔다 하니 30분 만에 다시 잔다. 이 다음에 또 아프면 또 안쓰러워 젖을 물리게 될까. 그건 나중에 생각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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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네시반에 출근하는 차량도 많고, 심지어는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아줌마도 있네. ㅎㅎ 잠을 잃은 나는 이제 어쩌나. 못읽은 책이라고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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