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고 나니 다리 힘이 장사가 되었다. 매트 끝과 끝을 가로질러 마구 배를 밀어 가길래, 쟁여두었던 매트 한장을 더 깔아주었다. 웃긴 건 알록달록 장난감보다 먼지, 청소기, 선풍기, 책, 전화기에 더 관심이 많은가보다. 게으름뱅이 엄마도 계속 청소기 돌리고 닦고 쓸고 할 수 밖에.

 

이소룡 표정 짓는, 강한 남자 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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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쯤 되면 남편이 오늘도 야근할 것에서 오는 허전함과 허기가 결합하여 온갖 맛있는 외식 메뉴가 떠오른다. 고기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으면서 스테이크, 갈비 등이 왜 그리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혼자서 짜장면이라도 시켜먹을까 하다가 조금 더 버티면 정말 참을 수 없는 허기가 밀려와 아무 반찬도 꿀맛이 된다. 외식 못하는 거,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이상준의 요 최고로 예쁜 시기를 1초 더 보는 것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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