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어떤 사람이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말했다.

"여봐, 방금 자네 친구에 대해 어떤 얘기를 들었는데 말이야..."
"잠깐만! 내게 그 얘기를 해주기 전에 우선 시험을 세 개 통과해 줬으면 좋겠네. 세 개의 체라는 시험일세."
"세 개의 체?"
"나는 타인에 대한 얘기를 듣기 전에는 우선 사람들이 말할 내용을 걸러 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네. 내가 <세 개의 체>라고 부르는 시험을 통해서지. 첫 번째 체는 진실의 체일세. 자네가 내게 얘기해 줄 내용이 진실인지 확인했는가?"
"아니, 그냥 사람들이 말하는 걸 들었을 뿐이야."
"좋아, 그럼 자네는 그 얘기가 진실인지 모른다는 말이지. 그럼 두 번째 체를 사용하여 다른 식으로 걸러 보세. 이번에는 선의 체일세. 내 친구에 대해 알려 줄 내용이 뭔가 좋은 것인가?"
"천만에 그 반대야."
"그럼 자네는 내 친구에 대해 나쁜 것을 얘기해 주려 하고 있군.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확실히 모르면서 말이지. 자, 이제 마지막 시험, 즉 유용성의 체가 남아있네. 사람들이 내 친구가 했다고 주장하는 그것을 내게 말하는 것이 유익한 일인가?"
"뭐 꼭 그렇다고 할 수 없네."
"그렇다면 자네는 내게 알려 주려는 내용이 진실도 아니고, 선하지도 않고, 유익하지도 않은 일이라면 왜 굳이 그걸 말하려고 하는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 6권 562p



예전에 읽은 어린이 동화 중 '코끼리를 먹는 사나이'가 있었다.


자기 딸을 시집보낼 남자를 찾는 아버지의 단 하나의 조건은
코끼리를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였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저으며 절대 못먹는다고 대답했다.


근데 한 남자가 나타나서는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어떻게 이 큰걸 먹어?물으니.
조금씩, 조금씩 먹으면 된다고 했다.


조금씩
조금씩
먹어치워주겠다.









순간 나는 클로이의 팔꿈치 근처에 있던, 무료로 나오는 작은 마시멜로 접시를 보았다. 의미론적 관점에서는 설명할 수 없었지만, 갑자기 나는 클로이를 사랑하는것이 아니라 마시멜로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마시멜로가 어쨌길래 그것이 나의 클로이에 대한 감정과 갑자기 일치하게 되었는지 나는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말은 너무 남용되어 닳고 닳아버린 사랑이라는 말과는 달리, 나의 마음 상태의 본질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 같았다. 더 불가해한 일이지만, 내가 클로이의 손을 잡고, 험프리 보가트와 로미오에게 눈을 징긋하며, 그녀에게 아주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나는 너를 마시멜로 한다고 말하자, 그녀는 내 말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것이 자기가 평생 들어본 가장 달콤한 말이라고 대답했다.

그때부터 사랑은, 적어도 클로이와 나에게는, 이제 단순히 사랑이 아니었다. 그것은 입에서 맛있게 녹는, 지름 몇 밀리미터의 달콤하고 말캉말캉한 물체였다.


-



나는 재우를

칼국수

한다



이건 아니자나 -_-





"아니 뭐야? 벌써 온 것인가?"

"거기 뭐가 있나요?"

"모든 위험 가운데 가장 큰 위험이 있다."

"모든 위험 가운데 가장 큰 위험이라니요? 여기요? 어디에요? 그게 어디 있습니까?"

나는 공포에 사로잡혀 혹시 굵직한 뱀이나 독을 품은 터널 거미가 있나 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것은 네 안에 숨어 있다." 호문콜로스는 말했다.

"공포 말이다."

그랬다. 나는 무시무시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서 감히 앞으로 나아가지도 뒤로 물러서지도 못하고 있었다. 마치 몸이 마비된 듯했다.

"이제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 안 그러면 너는 끝장나고 말 테니까."

"그러면 제발, 내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냥 계속 기어 올라가는 거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 II 3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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