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준아, 하늘 색 정말 예쁘지. 엄마는 저런 하늘 정말 좋아해.
- 나는 예쁜 거 안좋아해요. 멋있는 거 좋아해요.
예쁜 것도 좋고, 멋진 것도 좋지 않아? ...근데 상준이 엄마 좋아하잖아. (뻔뻔)
- (잠시 침묵) 엄마 안예뻐요. 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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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이 넘치는 장남은 불현듯 끌어안고 '난 엄마가 정말 좋아' 할 때가 많다. 그럼 길 복판에서 한동안 서로 부둥켜 안고 있다. 아들 키우는 재미 = 연애하는 기분





 

'뮤지컬 독스독스' 자식같은 곡들이 음원 사이트에 발매되었다! 앨범 자켓 by 이재우

 

걷다가 자다가 멜로디가 생각나면 녹음해둔다. 이번 앨범은 아껴둔 멜로디를 대방출 하였다. 2000년에 찍어놓은 것도 있다.

사실 앨범같은 거 내면 부끄러워하고 한다는데, 트리플에이도 얼마나 부끄럽겠느냐마는, 인생은 짧다! 남 눈과 말 신경쓰고 살기엔.

 

연출가 친구와 스토리 수정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무한히 허락된 가사와 장르의 변경의 자유에 따라 밤을 불태워 곡을 썼다.

결론은.. 좀 들어주십쇼 ㅎㅎ

 

 

네이버뮤직 http://music.naver.com/album/index.nhn?albumId=586817

벅스뮤직 http://music.bugs.co.kr/album/20001344

엠넷 http://www.mnet.com/album/498590

멜론 http://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2642587

올레뮤직 http://www.ollehmusic.com/

지니뮤직 http://www.genie.co.kr/Detail/f_Album_Info.asp?axnm=80699384

소리바다 http://www.soribada.com/music/album/KD0041071

 

 

 

뿌듯- 하트 좀 눌러줍쇼 굽신굽신

 

초등학생 오빠를 둔 아이와 친구가 된 상준이는 요즘 '짱', '대박' 이라는 말을 쓴다.

닭다리살에 소금뿌려 구워주었더니 먹는 도중 "엄마, 짱 맛있어요."를 한 다섯번 했다. 히힉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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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사람이 정말 별로인데, 그 사람도 나를 정말 별로라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게 또 마음에 걸리는 건 뭐다? 이제 나잇살 좀 먹었으니 자잘한 바람에 흔들리지 좀 말고.

나의 무심코 한 말, 글, 행동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을 위로해주세요.
자식 잃은데다 그 원인규명을 하지 못하여 마음이 무너진 이들의 손을 잡아주세요.
주님의 선하심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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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잠자리에 누워 오늘 배운 '꽃샘추위'를 설명했다. 꽃이 피려는데 바람이 샘을 내는거래요. 듣다가 울컥했다. 나도 핑계대지 않을게, 그래도 피어날 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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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 예쁜 집 살아보고픈 건 숙원이었다. 준이네 어린이집 근처엔 예쁜 집들이 많은데, 아이와 등하원 때 골목을 한가로이 거닐며 고즈넉한 정취에 젖는 걸 작은 낙으로 삼고 있었다. '저 집엔 어떤 사람이 살고 있을까? 저 집이 우리집이었으면' 하면서. 그런데 오늘 동네 엄마로부터 불쾌한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가 자주 멈춰 이야기를 나누는 진돗개 미르가 묶여있는 집 건너편, 그러니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모던하면서도 전원적인 느낌의 그 집에 폭력적 성향의 은둔자가 있다는 것. 마을 아이 하나가 그 집 앞에 미르랑 있었는데, 그리고 별달리 시끄럽게 굴지도 않았는데, 그 운둔자가 뛰쳐나와서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 한편 골목 다른 쪽 귀퉁이 놀이터 어귀엔 성범죄자가 이사왔다는 것. 그러니 마을버스가 다니는 큰 길로 다니라는 것.

마을 아이들 걱정에 이어 두번째로 든 생각은 '아니 그렇게 좋은 집에 살면서 부유한 사람이 왜 히키코모리가 되는거야!' 였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어린이집 들어오는 게 싫다며 구청에 민원넣고 쓰레기를 어린이집 쪽으로 밀어놓고 애들 배꼽인사도 모른 척 외면하면서 툭하면 시비거는 그 집도 창가에는 고운 레이스를 달아놓지 않았던가.  

 

고집과 게으름을 '나만의 스타일'로 포장해서 사는 것도 애가 없을 때 얘기다.

내 작은 말과 행동이 쌓여 아이의 내면을 만든다고 생각하니 온갖 회한과 원망 속에 빠져 사는 자신을 먼저 구해야겠구나.

진심으로 준이랑 경이가 염치를 알고 제 몫을 하는, 바르고 밝은 아이들로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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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이랑 경이가 많이 아팠다. 사실 아직도 아프다. 전엔 애들 다들 하는 병치레 가지고 엄마들 참 법석 떤다고 생각했는데

혹시라도 애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고 생각하면 나는 더 살 수가 없지 않은가. 아이는 이미 내 안에 우주처럼 넓고 깊다.

구호니, 환경보호니, 인권이니 모든 이슈들이 여기서 시작한다. 아이는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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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이렇게 병치레만 해도 가슴이 미어지는데 바닷속에 생매장된 아이들의 그 많은 부모들은 오늘도 어찌살아가고 계실까.

병신같은 인간들이 '리본충' 운운하며 우리 차량을 행여 해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해도

예은이 아빠, 유민이 아빠가 그 먹먹한 마음으로 지나가다가 우리 차 뒤에 붙은 노란 리본을 보고 혼자가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 뿐이다.


제발 날 너무 편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십시오.

주기적으로 성범죄자 정보가 온다. 종종 서글퍼지는 것은 이들도 한 때는 작은 아기였겠지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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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일을 받아 하는 단체에서 자주 외국으로 출장보내주겠다(?)는데, 내 맘대로 여행가는 게 아니면 이러나 저러나 피곤할 뿐이다. 그리고 비행기 타는 걸로 설레는 나이는 이제 지나지 않았나.  심지어는 무슨 연수를 시켜준대도 싫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바라보고 안아달라고, 봐달라고, 사랑해달라고 요구하는 녀석들을 두고 어딜 가고 싶지 않다. 이 귀여움의 최대치는 반짝하고 사라질 것이며 평생 그리워하고 살 걸 알고 있다. 밥 차리고, 설겆이 하고, 빨래 걷어 접고, 빨래 돌리고, 청소하고, 울면 안아주고, 닦아주고, 놀아주다가 때 되면 또 밥주고... 이 지루한 일상이 사실 난 좋은거다.   

전업주부로 산지 3년째. 종일 아이와 같이 있고, 좁디 좁은 인간관계 속에 스트레스 없는 고요한 삶에 만족한다만 나만 제 자리 걸음은 아닌지... 생각하다가 그냥 마음껏 누리기로 다잡는다. 오늘의 상준, 상경을 내일은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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