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는 아니지만 나름 먼 창원 췌쉐진 기자네 집에 왔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눈부신 풍경이 싱그럽고
기차안에서 먹는 구운계란은 참 고소했다
맨토스랑 건포도 같은 주전부리 건내는 옆 좌석 아저씨가 정겨웠다
간만에 만난 췌쉐는 변함없이 나의 이런 저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었다
남쪽에는 봄이 먼저 오고 있더라
출근할 땐 King's Singers가 부른 KOKOMO를 들으며
바닷가에서 칵테일을 마시는 상상을,
퇴근할 땐 Fergie와 Enrique가 부른 완전 다른 Bailamos 두 곡을 들으며
라틴 클럽에서 춤을 추고 있는 상상을 했다.
(반드시 백발의 검은 얼굴 삘 만땅 할아버지들이 라틴재즈 연주를 하고 있어야 하며
나는 꽃무늬 원피스를 입어줘야 하는거다! ㅋㅋ)
칼 바람 얼굴 가득 맞으며 걸어가는 길,
부담스러운 할 일들을 생각하다가
지금으로선 현실적으로 거의 가기 힘든 그곳을 상상만 하는 것으로도 이미 행복하다.
내 방 벽에도 붙어있는 Elio의 HAVANI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