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는 아니지만 나름 먼 창원 췌쉐진 기자네 집에 왔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눈부신 풍경이 싱그럽고
기차안에서 먹는 구운계란은 참 고소했다
맨토스랑 건포도 같은 주전부리 건내는 옆 좌석 아저씨가 정겨웠다
간만에 만난 췌쉐는 변함없이 나의 이런 저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었다


남쪽에는  봄이 먼저 오고 있더라

출근할 땐 King's Singers가 부른 KOKOMO를 들으며
바닷가에서 칵테일을 마시는 상상을,


퇴근할 땐 Fergie와 Enrique가 부른 완전 다른 Bailamos 두 곡을 들으며
라틴 클럽에서 춤을 추고 있는 상상을 했다.


(반드시 백발의 검은 얼굴 삘 만땅 할아버지들이 라틴재즈 연주를 하고 있어야 하며
나는 꽃무늬 원피스를 입어줘야 하는거다! ㅋㅋ)


칼 바람 얼굴 가득 맞으며 걸어가는 길,
부담스러운 할 일들을 생각하다가
지금으로선 현실적으로 거의 가기 힘든 그곳을 상상만 하는 것으로도 이미 행복하다.



내 방 벽에도 붙어있는 Elio의 HAVANITA

내 안에는 아직도 활활 타오를 열정이 다섯개비정도 남아있다규
저 버스를 타고 무작정 떠나볼까
파라다이스, 하바나로!

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내가 근 11개월간 춤을 배우고 있는 것은 바로 그곳에서 멋지게 춤을 추기 위함이다.
(믿거나 말거나)

학생들에게 가르칠 '금주의 한마디'를 잠언에서 고르다가 이 말씀을 발견.

He who works his land will have abundant food, but the one who chases fantasies will have his fill of poverty. - Proverbs 28:19

자기 땅에서 일하는 사람은 풍족히 먹을 것이요,
망상을 쫓는 사람은 가난에 찌들 것이다

솔직히 요즘 주어진 상황에서 성실히 일하며 건실한 꿈을 꾸기보단
이루어질 수 없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들을 놓고 꿍시렁 거리지 않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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