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처럼 며칠에 한번은 누군가와 친분을 확인해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인간실격이라 은연중에 생각하곤 했는데, 소설가 김영하씨의 팟캐스트를 듣고 마음의 짐을 덜었다. 정확한 워딩은 기억 안나지만 대략 술마시고 수다떨어서 뭐하냐고, 그 시간에 책을 읽거나 해서  내면을 키우라고 했던 것 같다. 내향형 인간은 이렇게 면죄부를 받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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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은 동산처럼 편안한 위로와 더불어 고결한 도전을 주는 이가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기본적으로 타인은 내게 별 생각없거나 귀찮아 할거라고 생각하는 비관주의자인 내가 어찌 너같은 낙천적인 아이를 낳았을까. 어쩌자고 놀이터에 있는 어른 목에 매달려 뽀뽀를 퍼붓느냔 말이다. 

모두 다 나를 사랑해! 이 세상은 정말 좋은 곳이야!



Ni l’un, ni l’un ni l’autre. Il fera ce qu’il veut mon gamin.
C’est pas à la sainte famille d’avoir à décider sur quel air il va danser.
Ni l’un, ni l’un ni l’autre. Il fera ce qu’il veut mon bonhomme.
C’est pas à la société d’avoir à m’expliquer comment j’vais en faire un homme.

Un peu d’amour, un peu de miel,
Un peu de soleil pour ses arcs-en-ciel.
Un peu de sable pour ses châteaux,
Pour ses desseins des crayons tant qu’il faut.
C’est tout ce qu’il faut, c’est tout ce qu’il faut.

그 누구의 말도 아닐거에요 

이 아이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할거에요

가족이 이 아이에게 어떤 노래에 맞춰 춤을 추라고 결정할 수 없어요

그 누구의 말도 아니에요 

이 아이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할거에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사회가 내게 말해주지 않아요

사랑 조금 꿀 한 스푼

무지개를 띄울 햇빛 조금

성을 쌓을 모래 조금 그림을 그릴 색연필 조금

그거면 돼요 그거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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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에서 엄마가 요람에 누워있는 주인공에게 불러 주는 노래. 

의도치 않았는데 기막힌 타이밍에 상준 낮잠 후 출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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