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재미있는 광경을 보았다.
비둘기들이 주루루 앉아서 아침을 맞고 있었다.
친구들이 계속해서 푸드득 날아들어오는데, 엉덩이를 조금만 비켜주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녀석들은 나란히 나란히 앉아있다.
슬슬 집을 구해야 한다.
가난한 우리는 이 땅에서 아직 내 집을 마련할 수가 없다.
버스를 타고 넓디 넓은 서울을 누비면 참 집이 많은데, 내가 살 수 있는 집은 없다니. 쫌 이상하다.
EBS 라디오 세계음악기행 (서울은 104.5)
점심시간(12:00~2:00)에 즐기는 세계여행,
최고에욥
성기완님 목소리도, 불어발음도
라틴음악 많이 나와주시고.
특이한 음악 좋아하는 사람에게 강추
(배이화는 사은품 받은 경험도 있다지요 ㅋㅋ)
겨울 아씨 아무리 샘을 내신들
봄 아씨 볼 붉히고 사뿐사뿐 오시네
잔뜩 게으름을 피우다가 페이퍼를 하나 냈다.
할 일이 태산이다.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룬 자랑스러운 결과이다아하하
시간의 수레바퀴가 육중하게 굴러가고 나는 콧물을 흘리던 말던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
세상살이는 불편하다. 내 맘대로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내가 그 분을 사랑하는지 안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사랑을 서로 확인하는 일보다 행복한 일은 없을듯 싶다.
그렇다, 사랑은 날이 갈수록 자라야 할텐데, 죄송한 마음 뿐이다.
설교시간, 목사님은 큰 부담이 되지만 반드시 이루고 싶은 사업에 대해 신나게 말씀하셨다. 물론 교회차원의 사업이지만 목사님의 평생을 걸 목표이기도 하였다. 많은 똑똑한 인재들이 모이고, 기도가 모이고, 돈이 모이고 있다. 일이 술술 풀리고 있다.
몹시 부러웠다.
돈이 모이고 일이 술술 풀리는 것도 그렇지만,
목숨 걸고 일할만한 것을 갖고 있는 목사님이 부러웠다.
모르겠다. 나는 목숨 걸 준비가 되어있는데,
하나님은 아직 요리 솜씨가 서툰 나에게 위험한 식칼을 쥐어주시지 않는 것일까?
난 종일 설겆이만 하고 야채만 씻는 초보 요리사인 것만 같다.
그 사실이 참 서럽고
열매맺는 사역하는 사람들이 부럽고
이제 칼을 쥐고 오이를 나박나박 썰고 있는 내 또래의 사람들이 부럽고
그래서 마음이 조금 삐져서 이 주일날 아버지 집에서 또 투정을 부렸네
하나님은 침묵하신다.
기다리라고, 그리고 열심히 설겆이를 하라고 하시는 것만 같다.
삐졌다고 해서, 평생 설겆이나 합죠 뭐, 라며 입으로 범죄하지 말자.
무거운 내일의 아침이 밝아오면
제일 밝은 미소로 주방에 뛰쳐나가 팔을 걷어붙이는 도급생이 되자.
왕의 식탁을 차릴
일류요리사 되는 꿈
포기 하지 말자. 배장금
회사가는 버스에서 항상 지나치는 길, 휴일에도 가기는 싫었으나 재우가 가보자고 하여 평창동에 나들이 갔었다.
그간은 잘 몰랐는데
크고 작은 미술관들이 있고
무언가 아티스틱한 작업실이 곳곳에 숨어있는 매력적인 곳
"재우, 우리는 돈을 얼만큼 모아야 이런데서 살 수 있는거야?"
"아마 (어찌하더라도) 불가능 할걸?"
"천국에서는 우리 이렇게 좋은 집에 살 수 있는거야?"
"음, 천국에는 공간의 개념이 없어서...(어쩌고 저쩌고)"
"오케이 거기까지. ㅋㅋ 재우 내가 돈 많이 벌어서 여기다 작업실 차려줄게. 음 그럼 어떤 직장을 다녀야 할까?"
아직 철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렇게 재우랑 손잡고 예쁜 집구경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