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앞에 글귀를 보고 깜짝 놀랐다.

봄이 속삭인다

꽃 피라 희망하라 사랑하라

삶을 두려워하지 말라


무언가 익숙하다... 아니 내가 어딘가에 쓴 적이 있는 말인데!!
예전 싸이에 올렸던 글들을 검색해 보니 다음과 같은 (시도 아니고 뭣도 아닌)글이 버젓이 있는게다.



봄이 내게 말했어요
배이화 2004.03.29 21:23스크랩:0
파일명:

자전거 타고 달리니
착한 봄바람이 머리카락 한올한올 손톱끝
드러난 발목까지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어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연두색 어린 새싹 앞에서
머리를 숙이자
봄이 내게 말했어요
꿈을 꾸라고
변화를 믿으라고
할 수 있다고

그렇게 말했어요



시간적으로 볼 때 아름다운 GIP 교정에서 자전거를 신나게 타고 동료들과 산책을 마친 후 무언가 벅차올라 작성한 글이 틀림없다.  봄이 무언가 희망의 메세지를 준다는 면에서 위의 글과 매우 비슷한 느낌이 아닌가?

그렇다면 위의 교보빌딩에 크게 적혀진 글은 무어란 말인가. 검색해보니 헤르만 헤세의 <봄의 말>에서 발췌한 것이라고 한다.

내가 고등학생 때 헤르만 헤세에 열중하여 그의 단편들을 여러권 읽은 적이 있었는데, 혹시 저런 문구를 읽은게 인상깊었던 걸까?

'나를'이라는 불후의 명곡을 남긴 김현철씨가 T-square의 노래를 듣고 잠들다가, 다음 날 일어나서 작곡을 하였는데 의도치 않게 표절시비에 걸리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일까.

아님 정말 봄은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일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