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루나틱을 보러 가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백재현의 공연 후 맨트였다.


자기가 너무 힘들어서, 전유성한테 죽고 싶다고 했더니 전유성 왈,
"그게 남의 일이라고 생각해봐라. 우습지"
라고 했다는 것.


참으로 차가우면서도
지혜로운 말이 아닌가.


회사에서 어떤 아저씨가 시설 사용 문제로, 자기 잘못을 갖고 나한테 객기를 부려서 살짝 짜증났다가
백재현의 말이 생각이 나서 이게 남의 일이라고 생각해보았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재수없는 날에 겪는 하나의 에피소드 수준이라 생각하니
"에이 뭐 그런 걸 가지고 그래"할만한 일이었다.


내게 일어난 일이 천지가 요동칠 대단할 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그리고 남에게 일어난 일을 내게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해 보는 것,
좋은 사람이 되는 하나의 지름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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