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오래지 않은 예전 사진들을 꺼내어보다가
내가 왜 이렇게 웃고 있었는지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감사의 제목들이 참 많은 지난 날들이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아니한다.
허나 내게 벌어진 모든 일을 감사하는데서 그친다면 이것은 '왜사냐건 웃지요'식의 인생에 대한 소박함, 겸허함 그 이상은 아닐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만찬을 하시며 어떻게 들으면 잔인하기 까지한, 못알아 먹을 이상한 말씀을 하셨다.

빵을 들고서는
"먹어라. 이건 내 몸이란다"
포도주를 들고서는
"마셔라.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해 흘리는 내 계약의 피란다"
하셨다.

자신의 죽음의 의미를 잘 알았던 예수님,
그 너머에 천국의 문이 활짝 열릴 것임을 매우 잘 알고 계셨던 그 분은
그 분의 호흡이 얼마 남지 않은 이 날 마저도 이토록 결연하면서도 또렷한 목표를 가지고 보내셨다.


나는 무엇을 소망하는가.
천국의 소망을 다른 이와 나누는가.
이웃의 발을 씻기며, 내 몸처럼 사랑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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