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라 브루니를 처음 봤을 때 '헉' 했다. 지구상에서 젤 예쁜 여자라 해도 과언이 아녔다. 쥐박 프랑스버젼인 남편 사르코지 대통령조차 돋보이게 바꿔버리는, 우아함과 귀여움, 섹시함을 고루 갖춘 그녀였는데... 어느날 얼굴에 무슨 주사를 맞고 마녀상으로 변해버렸다. 너무 슬퍼서 사진은 올리지 않겠다.

나이가 든다는 건 뭘까? 어째서 다재다능하고 아름다운, 자신감 넘쳤던 그녀를 그토록 초조하게 만들었을까? 사실 30대 후반으로 달려가면서 그녀의 절박함이 아예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다. 거울을 보면 전엔 아녔는데 눈에 걸리는 포인트가 몇몇 있으니. 최근엔 앞니 두개가 마음에 안들어서 한동안 그 생각에 매달려 있었다. 천편일률적인 연예인들 라미네이트가 맘에 안든다고 일기에도 적어놨으면서 ㅎㅎ

곱게 나이드는 건 지나간 젊음을 어떻게든 붙잡으려 아둥바둥 하는 것과 거리가 먼 것일테지. 계절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내게 어울리는 것을 잘 찾아가면서 내 자신에 함몰되는게 아니라 주변을 가꾸는, 돌보는 사람이 되어야겠지.

군살이나 더 늘리지 말자. 40되면 더 힘들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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