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년 전만해도 티비를 틀면 치아에 손대는 이가 그리 많지 않았다. 살짝 뻐드러진 건 흉이 아녔다. 우리 종족은 원래 그렇게 생겼으니까. 그런데 요즘은 아니다. 완벽한 미녀라는 김태희, 송혜교, 전지현도 다들 앞니를 완벽한 대칭의, 안으로 쏙 들어간 하얀 대문짝으로 손보아 '더 세련된'입매를 완성했다. 확실히 몇년 전 사진과 비교해보면 다들 다르다. 아이돌들의 임플란트는 필수가 되어버렸다. 덕분에 치아교정도 대흥행중이다.

그런데 근래 본 중 최고의 영화 '고령화 가족' 중 예지원, 공효진이 손 안댄 자기 이빨로 나오더라. 어찌나 예쁘고 자연스러워 보이던지. 연기도 더 깊이 있어보이고. 강남에 수없이 돌아다니는, 미스코리아를 모두 쌍둥이로 만들어 버리는 미의 잣대에 눈이 피곤해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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