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왈, "상준이가 우리 회사 여직원들 만큼 먹는 것 같아."

끼니마다 큰 공기 반그릇에 바나나 또는 고구마 하나도 부족하다고 울어 과자를 몇 개 쥐어주고 안볼 때 그릇을 치워버려야 한다. 물론 간식도 대형 딸기 5-6알 가지고는 택도 없어서 또 과자로 유인한다. 이제는 어른 먹는 것도 달라며 아, 아, 아 한다. 무나물이랑 고사리 나물, 국에 들어간 두부, 빵, 김 등을 마구 흡입하기 시작했다. 식탁 위에 둔 김 통을 혼자 열어 먹고 있더라. 그래도 팔 다리에 살이 안찜은 어찜이뇨.

시골 이모집서 소가 여물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한시간 넘게 쭈그리고 앉아 봤던 기억이 난다. 소도 이쁜데 내 자식이 뭐 먹는 것만큼 황홀한 장면이 어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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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을 좋아해서 나갔다가 들어오면 막 성질부린다. 지난 토요일 친척 결혼식에서 오만상으로 서비스 웃음을 계속 날리는데 너무 웃겼다. 엄마랑 맨날 집에 있어서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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