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다녀온 이후로 잠버릇이 후퇴했다. 엄마가 이틀 옆자리에 누워 자는 경험이 달콤했었니. 어제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누웠다 칭얼댔다 하기를 한 시간 동안 ㅠㅠ 어디를 갈 땐 침대 들고 다녀야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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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엄마가 꼭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주니 저만치 혼자 놀던 아기가 성큼성큼 기어와서 아빠를 퍽 때렸다. 웃기기도 하고, 둘째 낳으면 어쩌려나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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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크레파스로 정확히 스케치북 위에 칠한다. 집중력이 대단하다. 어제는 한 시간을 꼬박 그렸다. 내가 딸기나 바나나, 토끼, 고슴도치, 구름 같은 상준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그려주면 그 위에다 덧칠하는 수준. 근데 그만 그리려고 하면 울고 불고 난리치며 크레파스를 내 손에 다시 쥐어준다. 엄마, 아빠가 둘 다 어릴 때부터 그림그리는 것을 많이 좋아했었는데 너도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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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편해졌는데, 칭얼과 짜증이 늘었다. 그 무섭다는 자아가 올라오고 있는 것인가! 몸부림 치는 아가 뒤통수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기를 수번. 멍이 안든게 다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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