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를 짚으며 일, 이, 삼, 사를 가르쳐 주었는데, '이' 발음이 제일 만만한지, 며칠 전부터는 모든 문자와 숫자들을 보고 '이-' 한다. '이'발음을 하니 '야' 발음도 하네. 그 이후로는 쟈쟈제제베베디디데데 희한한 소리를 많이 내기 시작. 신통방통. 아기의 발음을 들어보면 아직 어느 언어의 발음체계로 굳어지지 않아서 그런지 v발음이나 th발음 같은 것도 나오는 것 같다. 듣기 참 좋다. 예쁜 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도 바로 지금 뿐이겠지. 말은 다 알아듣는 것 같아서 점점 더 재밌어진다. 언제 너랑 재미나게 이야기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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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 떼기를 고집스레 하지 않던 아기는 설날 하루 전부터 제법 아장아장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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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아빠가 자기 이마에, 그리고 내 볼에 뽀뽀하고 출근하면 질세라 달려와서 내게 뽀뽀한다. 천사의 터치. 흥건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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