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서고 걸을 수 있는 것 같은데 절대 하지 않던 녀석은 드디어 오늘 한동안 서 있고 좀 더 걸어주었다. 뭔가 걸음마 다운 걸음마를 한 셈.

아기는 아파야 한뼘 더 자란다더니, 콧물과 함께 찾아온 걸음마. 그간 너무 안아파서 늦게 와준거니 ㅎㅎ

-

다 비운 두유와 빨대를 가지고 심각하게 재조합하고 관찰하는 모습이, 나사에서 로켓을 쏘고 관찰하는 연구원의 심각함에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어떤 일이 되었든 지금의 몰입과 즐거움을 잃지 않았음 좋겠다.

-

층간 소음 때문에 미쳐버리겠다. 요전에 살던 빌라에서도 밤장사 하는 위층 때문에 적지 않은 복비 물고 이사를 했는데, 이 집에서는 위층이 야행성이다. 12시부터 활동 시작이랄까. 앞집도 유달리 시끄러운 집이다. 아홉시에 정확히 침대에 든 아이는 앞집 남자의 괴성에 한번 깨어나서 등에 업혀 15분경 다시 잠들었으나, 이번엔 위층 오크들의 쿵쾅소리에 다시 깨어났다. 하는 수 없이 애를 울려서 힘 뺀 후 재웠다. 금지된 저주의 마법, 아브라카타브라를 백만번 날려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애 들을까봐 못했지 속으론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배려없는 인간들. 난방 잘 안되고 불편하더라도 이 담엔 반드시 단독주택.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