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사진을 찾아와서 피아노 위에, 부엌 벽에 하나씩 걸어두었다. 상준이는 그게 자꾸 신경이 쓰이는지 손가락질하며 "어, 아, 어" 한다. "응, 아빠랑 엄마랑 상준이랑 거기 있지요?" 식으로 반응해 주는데, 어쩌다 반응해주지 않으면 '그게 아니라고요!' 라는 식으로 막 인상을 찌푸리며 그 상황을 말 해 줄 때까지 썽을 낸다. 아이를 들어올려 사진을 가까이 보여주고 손가락으로 짚어 "아빠, 엄마, 상준이" 얘기해주면 몇 번이고 즐거워 한다. 자기도 말 못하니 얼마나 답답할꼬. 답답하면 어서 말해라 상준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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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기저귀를 갈 때마다 상준이한테 가져오라고 시키고 있다. "상준아, 기저귀 가져오세요." 하면 빙긋 웃는데 미칠 것 같다. '내가 무려 엄마를 위해 이런 것도 할 수 있다고요!' 라는 것 같다. 가져오면 로또 당첨된 마냥 소리지르며 좋아하는 엄마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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