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들의 엄마가 된 친구의 페북 타임라인에 올라온 글에 웃었다. '어릴 적 엄마가 따뜻한 물을 마시면 왜 그리 놀렸는지 모르겠다. 아, 지금의 나는 따뜻한 물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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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 놓은 옷 좀 당장 치워', '쓰레기 좀 지금 버리고 와' 라며 재촉하는 엄마에게 '이것만 하고요', '쫌 있다가-' 라고 대답하곤 했다. '아기가 자면 나도 좀 눈 붙여야지' 하다가도, 막상 자면 후다닥 일을 해치워 버려야만 안심이 되고, 먼지가 떨어지진 않았는지 집안 곳곳을 살피는 지금의 나를 보며 엄마가 이해 간다. 한다고 해놓고 잠들어 버리는 무심한 가족들이, 특히 하나 밖에 없는 딸래미가 얼마나 야속했을까. ㅋㅋ 엄마가 되어봐야 사람된다는 말은 일반적으로 적용되긴 무리가 있으나, 적어도 내겐 딱이다. 상준이가 엄마 사람 만들어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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