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엄마가 자기 아이의 어떤 행동에 대해 걱정하는 걸 듣는데 속으로 풉, '자기랑 똑같구만' 했다. 좋은 부모는 결국 좋은 사람에서 시작한다. 근데 이젠 그게 남 얘기가 아니다.

언제 보고 배웠느냐 아들아

-

미국에서 여자아이들 100명당 정학당하는 남자아이들의 상대적인 수치는 250, 퇴학은 335, 특수교육은 217, 학습장애는 275, 감정장애는 324, ADHD 발병률은 4배. 아이들이 흑인이고 가난할수록 이 차이는 더 높아진다고. (모르긴 몰라도 우리나라는 더 높지 않을까 싶다)

Ted education에서 Alicarr-Chellman 은 남자아이들이 학교에서 보이는 수많은 문제들이 남아들의 성향을 무시하는 학교 교육 때문이라고 했다. 가령 작문 시간, 남자아이들은 내면에 일어나는 일들을 소상히 적어내려가거나 시를 쓰기보다는 좋아하는 비디오 게임이나 강렬하게 휘몰아치는 파괴적인 폭풍에 대해 쓰고 싶어하는데, 이런 경우 선생들은 아이가 학습능력이 딸린다 하고 더 나아가 얘를 정신과 의사한테 보내라고 추천한다는 것.

문제는 교사 성비 불균형. 이것도 우리나라가 더 심할듯. 더불어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아빠 얼굴을 못봐서 그런 걸수도 있겠다. 으윽 이건 나와 상준이에게도 닥친 문제다. (하기야 아빠 얼굴 못보는게 아들만의 문제는 아니겠다)

강연에서는 더 좋은 유익한 게임을 개발하고, 선생들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남자아이가 게임이나 무기, 액션 피겨 등에 대해 말 할 때 '문제'라고 진단해버리지 말라는 것.

길을 지나다가 어둔 구석에서 삼삼오오 모여 쫄바지 교복을 입고 육두문자 배틀을 벌이는 남자아이들을 보면 이제는 남일 같지가 않다. 학교가 제 역할을 못하니 애들이 겉돈다. 퉁쳐서 문제아 취급 받으면 나라도 다니기 싫겠다. 총리 며느리가 자식을 불법으로 외국인학교에 넣었다는데, 잘못된 것이 확실하지만 아이를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시키고 싶은 마음만은 이해가 간다.  

안철수님, 대통령 되어서 제발 잘못된 교육 좀 바로잡아주세요. 요즘 안철수 캠프에서 오픈 포럼 운영하시던데, 제안해봐야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