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랑 놀다가 잠깐 샤워하러 갈 때, 밤에 자기전 칭얼대는 아가 달래다가 허리가 아플 때 남편에게 상준이를 넘기는데, 이 녀석이 울어버리는 거다. 제발 좀 울리지 말고 편하게 안아주라 타박했는데 알고보니 이 녀석이 벌써 엄마랑 안떨어지려고 이러는 거였다. (남편 미안)
낮에는 괜찮은데 저질체력이라 그런가, 평생 일찍 자던 습관 땜에 그런가, 9시 땡 하면 피로가 급습한다. 그 때는 낮에는 오만진상에도 떠오르지 않던 생각- '이 눔이 나 이렇게 고생시켜놓고 나중엔 귀찮다 하것제' -이 떠오르는 것이다. 그래도 나 하나만 바란다며 악을 쓰며 우는 이 시절이 소중하고 귀하다. 아무리 얼러도 울어재끼는 아들을 침대에 방치하고 그 옆에 벌러덩 누워 그 울음소리를 듣는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