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어도 보고 싶은 내 사랑 두고 출근하는 날. 나보다 분명 더 잘 돌봐주실 엄마에게 맡기는데도 불쑥불쑥 눈물이 난다.

아이 낳기 전엔 아이 때문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차마 어디다가 맡기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과하다는 생각을 한 적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또한 하나님이 엄마된 자들에게 심어두신 본성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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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교육은 잘 따라주고 있다. 누워서 또닥또닥 한 채로 재우니 기특하게도 곧잘 잔다. 100일 이후의 여느 날처럼 밤 한시 반 어김없이 깨어 우는데, 젖 안물리고 무사히 재웠다. 그러나 네시 반에 또 울때는 차마 그리 못하였다. 날 밝으면 출근해야 하는데, 하며 아이를 안고 예쁜 모습을 하루 종일 떠올리리라 다짐하며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퇴근하니 엄마가 '얘가 이제 젖병을 거부한다'하신다. 오자마자 급히 손씻고 안아들었는데 정신없이 젖을 찾는 아가를 보며 짠했다. 그래도 방긋방긋 잘 웃고 똥도 한무더기 싸주는 고마운 상준이. 너 정말 효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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