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이 발에 채이고 땅만 파도 나오는 이태리.
이른 시간 아무도 오지 않은 정원에는 왠지 고대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았다. 넓은 곳은 아니었지만 오랜 시간 그 곳에 서 있었다. 직원마저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을 정도로 한적한 곳. 타이머 맞춰놓고 찰칵
 

9.18일 리미니 시내에 있는 고대박물관


내일부터 시작될 스쿨트립 예습을 하고 있다.
무하마드 유누스가 진짜 쬐끄만 마을에서 시작한 사업이 지금 전세계를 휩쓸고 각 나라의 복지법을 바꾸고 있다.
아 이사람 연설문, 마틴 루터킹과 넬슨 만델라에 이어 진짜 심하게 감동적이다. 이사람 뭐야 ㅠ.ㅠ

내가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극빈국에서 부유한 환경에 태어난 그가, 극빈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시도를 했다는 그 자체.
원래 그런 곳에서 특권층의 특권의식이 더 강한 법인데 말이다.
그가 자신의 틀을 넘었다. 그래서 세상도 바꿀 수 있다. 이젠 그가 겉잡을 수 없는 수준까지, 선한 일들이 마구 바이러스처럼 번져간다.

백날 좋은 것을 누려도,  타인의 입장, 특히 약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도, 그럴 생각도 없는 것들이
진정한
천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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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트립을 앞두고 하루 먼저 도착한 해변도시 리미니를 한참 거닐었다. 해물피자를 노천식당에서 먹었다. YUM (내가 그간 먹은 것은 피자가 아니었어)
가게들을 보면 무슨 우리나라 7-80년대 진열품들이 그 때의 디스플레이 방식으로 진열되어 있다.
문득 내가 사는 서울이 떠올랐다. 부인할 수 없다. 서울은 세계적으로 트렌드면에서 앞서가는 곳이다.
지역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는데, 하나같이 out of trend 인데 그들은 촌스럽지가 않다. 자연스러운 당당함이 넘쳐흐른다.  
깨달았다. 아둥바둥 유행에 뒤지지 않을려고 노력하는 것이 진짜 촌스러운 것임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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