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감기기운에 어질어질하고,
이기적인 사람들 때문에 복장 터지게 괴로운 날
영어를 잘 못쓰는 작년 연수생 Blaise Kraffa가 내용도 없이 사진을 보내왔다. 아마 딸래미 들이려니. ^^ 뒤의 분은 아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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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진주 같은 애들, 귀여워라



Blaise Kraffa는 아이보리 코스트의 치과 의사로, 우리원과 코이카가 함께 주최하는 보건연수에 참여한 사람이다.  
연수기간 중 점심식사를 마친 후 어디 낮잠 잘 만한 곳이 없는지를 묻길래, 황당해서 우리는 따로 낮잠자는 장소는 없다고 했더니, 어디든 좀 자기는 눈을 붙여야겠다는 것.  연구원 복도에 있던 소파를 가리키자 누가 보건 말건 벌렁 드러누워 자던 그 사람의 모습이 왠지 귀여웠다.  

그 사람을 생각하니 또 어디론가 훌쩍 떠나 여유를 만끽하고 싶지만,
그 사람도 이쁜 딸래미 둘 키울라면 돈 벌어야 할 것이고
나 역시 시집가려면 쫌 더 모아야겠지...
정말 회사 다니기 싫다.(결론 왜 이 따위야)





남녀공학이었던 우리 학교에서 제일 예뻤던 그 여자애. 여자인 내가 봐도 두근거릴 정도였다. 커다란 눈에 하얀 피부. 머리결이며, 여리여리한 몸매며. 게다가 공부도 잘하고 마음씨도 곱다는 소문이 자자했었다.


그런데 이 아이가 머지 않아 '나는 열라 잘생겼지만 졸라 나쁜 놈'이라는 것을 얼굴에 써붙인 것과 같은 놈이랑 같이 붙어다니더니, 이런저런 안 좋은 소문이 나게 되고 결국엔 비참하게 버림받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섹시한데 사랑스럽기까지한 여자 연예인들을 보게 된다. 부럽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이지만, 진심은 아니다. 취직 잘 되고, 대기업에 며느리가 될 수 있을런지 모르겠으나, 실제로 그렇게까지 매력적인 사람이었다면 내 인생 쉽지 않았을 것만 같다.



지금의 복스러운 모습에 대만족한다.
얼마나 좋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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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양, 당신의 인생도 쉽지만은 않았겠소

몸살에 된통 제대로 걸려들었다.
살짝만 움직여도 온 몸이 쑤시는데, 꼭 노인이 된 기분이다.

노인이 된다는 것은 육체적으로 볼 때 이토록 불편하고도 속상한 것이구나.
대중교통에서 자리 비켜달라고 은근 들이대는 할머니 할아버지 미워하지 말아야겠구나.

-

마이 브라덜, 배근혁
생일 축하해
그런데 집에 좀 들어오지 안으련? 못본지 대략 3일째

산악오토바이를 처음타고 신나죽겠다는 배이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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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서울센터 연찬회에서 찾아간 아름다운 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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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붐비는 퇴근버스, 게다가 비까지 오는데 맨 뒷자리가 자리가 비었던게다.
잽싸 올라타서 리차드 보나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귀에 꽂았다.

버스의 움직임에 몸을 맡기는 척, 라틴 리듬에 맞춰 소심하게 흔들거리면서
'하나님, 저 진짜 남미 한번 보내주실거죠?'라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지금 바로 이 순간을 이토록 즐길 수 있다는게 너무나 감사했다.

비가 오고,
자연광은 그윽하고,
공기는 아늑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오고

설명할 수 없지만
참 완벽한 시간이었다.

히히





리차드 보나의 목소리가 궁금하시면 플레에이!

소심한 살사 한판 춰보시렵니까? ㅎㅎ

퇴근이 조금 늦어졌다. 하두 배가 고파 후다닥 집으로 달려왔다.


집에 오니 여수에서 공수한 갈치 굽는 냄새가 났다.
목포 이모가 보내준 갓김치, 묵은지, 부추김치를 상에 놓고, 내가 꿀단지라고 부르는 갈치 젓갈을 차리고, 엄마랑 아빠랑 정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을 먹었다. "어우 너무 맛있어"를 연발하며. 두 그릇 먹고 싶었는데 드레스 피팅을 위하여 가까스로 참았다.
가족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식사를 마치고 수박을 쓱슥 먹어치웠다.


모르겠다, 내가 소박한건지. 암튼 나는 사랑하는 가족과 둘러 앉아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온갖 부귀영화를 누린 솔로몬 왕도 전도서에서 이렇게 말하지 않던가.


사람에게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 자기가 하는 수고에서 스스로 보람을 느끼는 것,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알고 보니, 이것도 하나님이 주시는 것,
분께서 주시지 않고서야, 누가 먹을 수 있으며, 누가 즐길 수 있겠는가? [전도서 2:24]

A man can do nothing better than to eat and drink and find satisfaction in his work. This too, I see, is from the hand of God, for without him, who can eat or find enjoyment?


곧 있으면 생길 나의 가족에게, 어찌보면 당연하나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이 복을 우리 하나님이 허락해주시길 기도한다.

오늘 우리 아버지 티비에 출현하셨다.
본 사람? ㅋㅋㅋ

MBC 일밤 경제야 놀자 프로에서 감정위원으로 나오셨다지요.

http://blog.naver.com/sipsepso


근혁이가 아버지 사업을 블로그를 통해 열심히 돕고 있네.
현재 조회수 86.
와우

개인적으로 채연을 참 좋아했었다. 동료들보다 나이를 먹어서도 깜찍한게 좋았다.
근데 왠걸, 무심히 채널을 돌리다가 최신 뮤직 비디오로 추정되는 걸 봤는데, 온몸을 비틀며 최근에 나온 모든 섹시댄스를 짬뽕해서 온 몸으로 '난 너무 섹시하므로 너희들을 반하게 만들겠엇' 민망할 정도로 노골적인 메세지를, 그루브 하나 없이 심하게 열심히 보내고 있었던 것.

이젠 섹시타령도 식상하다. 애들 짧은 치마 입는 거 진짜 일그램도 안예쁘다, 미안하지만.
멋이랄 것이 없다. 너무나 노골적일 뿐이다.

아님,
내가 구세대가 되어가는지도 모르겠다.



이모저모 살펴보았을 때,
나는 커리어 우먼에 대한 쥐뿔만한 미련도 없이 훌훌 떠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러나 어쨌거나 열심히 하자.
내일일은 난 모르거니와
나도 나를 몰러


대략 누군가가
바퀴벌레처럼 싫어지는 하루였다.



확실히 OECD 서울센터에는 좋은 자료가 많다.

이 시간을 유용하게만 보낸다면 사회지표 전문가의 20분의 1수준의 지식을 얻을 수 있겠지?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이 많다.
나는 취하기만 하면 된다.

하나님 게으르지 않도록 인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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