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철 지난 영드 한 편 보고 너무 슬펐는지 꿈에서도 슬픈 노래가 흘러 잠을 설쳤다. 애들 등원시키고 녹음 한 걸 로직으로 찍어 반복 걸어놓고 들으니 더 슬퍼졌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할 수가 없는데다 용기도 점점 사라진다. 그럴 땐 시간이 너무 천천히 흐르는 것 같다. 이렇게 기다리다 끝나는 걸까.

사진 한 장에 프랑스 자수에 꽂혔는데, 그래서 동네 공방 연락까지 다 해 놨는데, 찬 바람 맞고 밖에 나가기가 무섭다. 사람이랑 안면 트고 인사하기가 무섭다. 전화벨이 울리면 무섭다. 전화를 해야 하는 것도 무섭다. 따뜻한 곳에서 여생을 보내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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