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모임에서 "대한민국의 남자 99.9%는 바람을 피우거나 성매매 업소를 죄책감없이 드나든다고 보면 된다" 라는 말이 힘을 얻어가는데, 별 말 없이 그냥 웃어 넘겼다. 남편 뿐 아니라 주변의 남자들, 엄밀히 말하면 나와 남편의 절친한 남자 친구들은 그런 류에 속하지 않는다는 걸 확신하지만, 어찌보면 괜히 자랑하는 것 같기도 하고, 세상물정 모른다느니, 알고 보면 걔들도 다 그런다느니 하는 억측을 받은 후 괜한 모멸감을 느낄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확실히 이 나라는 남자들이 바람피우기 좋다. 아직도 성매매업소 드나드는 것을 비지니스의 일부로 여긴다. 대형교회 장로이자, 기업가 출신 대통령 가카께서 사람들 다 있는데 마사지 걸이 어쩌니 저쩌니 당당히 논하는 것은 바로 그 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한 사례다. 주변에 남자 인구는 많은데, 싱글 여자친구들에게 소개할 진정한 의미의 좋은 싱글 남자가 없는 것도 다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단순히 성매매를 단속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뿌리깊이 박힌 남성 우월주의와 가정 파괴적인 문화(야근, 음주)가 해결안되면 여자들은 언제까지나 돈만 벌어주면 입 다물고 뭐든 참아내야 하는 애 낳고 키우는 도구 내지는 성적인 노리개가 될 뿐이다. 선진문화 접할 기회 없어 못 배운 어른들은 그렇다치고, 우리 또래 시키들은 왜 그러는건데. 아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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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제자들을 보내실 때 '어린 양을 이리의 소굴가운데 보냄'과 같다고 하실 때 얼마나 가슴이 저릿저릿 하셨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 말씀 뒤에 이렇게 덧붙이셨지.

그러니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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