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여성인권에 대한 세미나를 성공리에 마쳤다. 연말에는 인권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좋은 포인트를 많이 얻은 것 같아 기쁘다. 특히 한국에서 정치적으로 많이 이용되는 탈북자 인권, 늘 맘 속 한 귀퉁이에 꺼림칙 한 것이 있었는데, 명확해진 것은 '인권은 도구가 아니라 목적'이라는 것이다. 뻔한 사실인데도 왠지 큰 깨달음같네.

동북아미시사회연구소 노귀남 박사님은 "자꾸 고발, 폭로 할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인권에 도움되는 일을 해야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보호해야 할 것은 모호한 인권이 아니라 그네들의 생존권이라고 했다. 생존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다. 중국에서 구걸하고 있는 아이가 탈북한 꽃제비이든, 한족이든, 조선족이든간에 지구상에서 그런 아이들이 있는 상황 자체가 옳지 않은 것이다. 인도적이고, 보편타당한 법칙으로 유도해야지 자꾸 긁어 부스럼 만드는 것은 가장 약하고 힘 없는 이들을 더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다. 핵 포기해야, 인권 개선해야 대화 하겠다는 등 조건을 갖다붙이는 것은 오히려 대화의 채널을 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약하고 가장 피해보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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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그 어느 곳이든, 배가 고프면 여자들이 몸을 파는 일이 생겼다. 기근이 심해지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언제나 여성과 아동들이었다. 탈북여성들만의 특별한 경험은 아니다. 
인권에 대한 유엔 프로토콜이 더욱 힘을 얻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 연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거짓말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남한과 북한, 중국에서 어떻게 하면 정의가 큰 강처럼 흘러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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