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뒤늦게 람세스를 읽고 있다. 인간과 권력의 속성을 짚어주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푸욱 빠져있다. 때마침 국립박물관에서 이집트 문명전을 해서 반백수의 특권을 이용하여 한가한 시간에 두번이나 돌아보았다.

자연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 모든 것이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사람들은 우상을 만들어 그것을 섬기고, 그로부터 안정감을 찾았다.그러고 보면 박물관의 반 이상이 그런 수호신들로 가득차 있지 않은가. 임금의 반을 갖다 바치고 뜨거운 태양 아래 뼈빠지게 중노동을 해야 할 지라도 자연을, 또는 일개 인간을 신이라고 생각하고 충성을 다바쳤다.

오늘날에는 다행히 자연의 비밀이 많이 밝혀져서 사람들은 자연을 두려워하거나 그 앞에 절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족과 친구, 자기 자신마져도 바쳐버리게 만드는 새로운 우상, 돈이 수십년 째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