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려 재우기 3일 째 두 사간을 울어재끼는 이상준을 보며 이건 아니다 싶었다. 대신 많이 알려지고 효과를 보고 있다는 베이비 위스퍼러 호그 여사의 안-눕 요법- 아기가 울면 안아들고 그치면 다시 눕히기를 잠 들 때까지 반복하는 것- 을 시작하기로 했다. 근데 퍼버요법(울려재우기) 시도했던 아가들은 엄마가 가버릴까봐 안-눕 길들여지기가 더 오래걸린다고 하네. 암튼 착한 울 아가, 안-눕 40분 만에 잠들었다. 사실 한시간 정도로 각오했었다. 잠든 후에도 15분간 작은 심장 소리 콩콩이 느긋해 질 때까지 계속 자장가 부르며 도닥여주었다. 왠지 뿌듯하고 미안하고. 

철분을 위해 6개월 이후 육류는 꼭 섭취해야 한다는 의사의 조언에 소고기 이유식 다시 시도했는데, 어라 괜찮네. 같이 먹인 애호박이나 양배추 알러지였나보다. 

사실 비법, 요법 같은 말 좋아하지 않는 나는 육아 경험자들이 강추하는  책 베이비 위스퍼에 콧방귀를 뀌었더랬다. 백일 즈음 밤중수유를 한번으로 줄이고 '후훗, 거 봐. 울 애기는 특별해서 이젠 온 밤을 자게 될거야' 근거도 없이 자만한 탓에 백일 이후 이날 까지 계속되는 잦은 깸과 진싱에 후달릴 줄도 모르고. 

책 참 좋다. 그냥 비법 요법이 아니라 경험에서 우러난 배경지식이 깔려있다. 아기 심리를 존중한, 다정한 아줌마의 책. 앞으론 예비엄마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