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라고도 부르고 싶지 않은 고교, 사립학교라 온갖 비리가 많았다. 몇몇 교사들의 자질도 눈에 띄게 엉망이었다. 3학년 담임은 부잣집 애들을 대놓고 편애하고, 학부형 모임에서 대놓고 돈을 요구하며, 학원으로, 현직 선생 개인과외로 연결시켜주는 브로커 역할을 했다. 그러면서도 당당했다. 이게 다 너네 잘되라고 하는거라고.  

머리가 굵을대로 굵었으나 아직 어린애인 우리들에게 이건 껄끄러운 이슈였다. 선생님의 편애를 즐기는 애도 우리의 친구였고, 나같은 반골도 소수지만 더러 있었다. 학교 선생님들도 두 패로 갈려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수업시간에 들어와서 은근한 암시로 서로를 까는데, 애들은 찰떡 같이 알아들었다. 그리고 쉬는 시간이면 웅성웅성 떠들었다. 

"우리 담임이 학원이랑 선생과외 브로커 하는 거, 잘못된 거 아냐? 아까 수학샘이 그거 얘기한 거 맞지?"

"야, 수학샘은 전에 더 한 짓도 했대더라. 돈을 얼마나 받아 쳐 먹었는지..."

현재 겪고 있는 팩트를 중심으로 말해도, 대다수인 담임 옹호파는 '카더라' 하면서 말을 막았다. 사실 확인을 할 수 없으니 그런 말엔 딱히 반격을 할 수 없었다. 

사실 담임옹호파가 모두 담임의 팬은 아녔다. 그는 고약한 성미를 가진 능글맞은 사람이었고 아이들에게 매와 언어로 자주 겁을 주었다. 그러나 시험 쳐서 특목고까지 온 애들한테는 대학가는 게 제일 중요한 이슈였고, 축제에 '生先이 썩는다'는 시를 게시해서 학주한테 머리깎이고 며칠을 쳐 맞은 어떤 난 놈 처럼 구는건 바보 같은 짓이었다.

하루하루 사는게 아픈 나날이었다. 그냥 잊고 살면 된다는데, 정말 불편했다. 담임 말에 억지로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보이는 바보같은 내가 한심하고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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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선거개입 부정선거가 이슈가 되자 뜬금없이 '노무현이 그랬다카더라' 하며 NLL을 띄운다. 그리고 국정원이 국가문서를 까발리는 초유의 사태. 정부는 더 해서 'NLL 포기 맞다'며 맞장구. 다들 난독증인거냐, 아님 국익은 아무 관심없는거냐. 그들, 지 밥그릇 챙기는 건 전공이었지. 하기야 전두환 보면 역사의 심판 같은 건 아무래도 좋은 것 같다. 돈만 챙기면 되는거. 그래서 이명박이 그 난리부르스를 땡긴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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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참 조*치 생겼네. 지 어미처럼... 저 년도 커서 빨갱이 될 꺼 아님???

운동권애들한테 조낸 대주구... 나 같음 줘도 안먹겠지만

대선때부터 이슈였던, 박근혜가 여성 인권 운운하며 보호한 국정원 여직원. 그 아이디, '좌익효수'가 팟캐스트 방송 운영자 망치부인의 열한살 딸 사진이 나온 게시물에 단 댓글이다. 국민 세금으로 월급 받아 한 짓이란다. 진짜 빨갱이 때려잡을 목적으로 했다 해도 너무 저급하고 역효과다. 망치부인은 국회앞, KBS 앞에서 자신의 머리를 잘랐으나, 어느 메인 방송에도 이 내용은 나가지 않았다. 앞으론 더한 짓도 하겠다고 울부짖는 그녀를 보며 나도 울었다. 방송에 안나가는게 이뿐이던가. 촛불집회 만명 넘는 사람들이 모여도 뉴스에 안나간다. 이명박 때보다 더 하다. 역시 유신공주. 아픈 세월은 계속되는구나. 하나님 보고 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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