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욱이 덕분에 유재하 가요제에 다녀왔다.
성욱이는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었다.
아- 정말이지 간만에 마음을 울려주는 풋풋하고 주옥같은 곡들을 많이 듣고 왔다.
이번에는 대상, 금상.. 이런식으로 상을 주지 않고 사십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모든 이들이 수상자라는 가정하에, 분야별로 상을 주고, 유재하 대상을 주는 형식이었다.

헌데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 대상발표가 끝나자 울음을 터트린 그 참가자였다. 
그녀는 내가 우승후보로 점찍어놓은 사람이었다. 대상으로 뽑힌 팀도 무척 잘했지만, 좀 의외였다. 함께 갔던 친구들도 다들 의외라고들 했다. 그녀도 자신이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던 것일까. 관객들이 있는 앞에서 울음을 터트려버리는 쿨하지 못한(?) 행동을 해버린 것이다.
 
그런 그 아이가 난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얼마나 열심히 곡을 썼고, 얼마나 많이 연습을 했을지 다 그려졌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걸고 열심히 했는데, 당연한 반응 아니겠는가.

쿨함을 가장한 냉소와 대충주의가 정말 싫어지는 요즘, 진짜 풋풋하고 꾸밈없는 열정을 만났다고 해야하나.
나중에 내 아이에게는 그런 순간에 눈물을 꾹 참아야 한다고, 매사에 쿨하게 대응하라고 절대로 가르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에게 값진 노력에 대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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