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먼저 든 생각은 그 목숨이 아깝다는 것.
이럴거면 차라리 더러운 정치판, 대통령 따위 하지 말았으면 좋았을 거라 생각했다.
그만큼 좋았다. 연예인도 아닌 대통령이, 존경할만한 옆집 아저씨처럼 인간적으로 끌리고 참 좋았다. 
그가 대통령이 되는 날, 남편과 나는 손을 붙잡고 새로운 세계를 꿈꿨다. 우리 나라 정치도 이제 진짜 달라지겠구나.
그래서 그런지 원망도 크다. 죽긴 왜죽어, 바보같이. 개똥밭에 굴러도 살아야지. 희망을 줬으면, 자기가 먼저 버리지는 말아야 되는거 아냐.


그는 기득권의 철옹성같은 정책에 과감히 손을 댔다가 죽어라고 욕먹었다. 근데 또 좌파들은 그들 나름대로 비겁한 변절자, 시장주의자라고 욕했다. 상고출신, 젊은 피,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독설가들에 맞서 허구헌날 싸웠다. 최초로 어이없는 탄핵까지 받아봤다.
어떤 사람들은 실험이 실패했다고 말하고, 이 모든게 소위 놈현 탓이하고 말하는 KKK급 싸이코들까지 나타났다. 프하하
그러나 부자 위주의 세상, 대한민국에 누가 최초로 서민의 편에서 고민했던가.
물론 최근의 그의 지지부진한 스캔들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근데 상대적으로 생각해보면,  그 판에서 그거 밖에 안해먹은거, 이렇게까지 할 일은 아니지 않나?

나라 꼴 좋다. 경찰차로 막아놓은 모습. 총칼방패 가졌음서 촛불로 타 죽을까봐 무섭단다.


표적수사를 지시했을 현정권이 너무 미워서 주제에 '이걸 어떻게 복수하나' 생각했는데 나는 아무런 힘이 없었다. 끽해야 시위참여 했다가 경찰에 잡혀가기 쉽상인 일반 소시민일 뿐.
호외 신문을 영원히 간직하려고 하나 받아왔다. 이 코미디 같은 시간들이 지나고 나면 역사는 진실을 밝혀줄 것이다. 
어느 날 내 자식이 갖고 온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며, 이명박이 대운하 파서 우리 나라 살렸다는 얘기가 실리지 않도록 의식을 가지고 살아야지. 내 자식에게 오늘의 이 일을 말해주고, 교회 왔다갔다 하는게 다가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를 구현해야 진짜 크리스챤이라고 가르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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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화나는 것은, 폭탄주 대통령이 임시 분향소에 경찰 깔아놓은 것. 정말 돌은거 아냐?  우리 나라 정치 30년 back 했다. 뭐 어제 오늘 얘기도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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