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이 교회 홈페이지에 올리신 글.
몇 줄만 읽어도 눈물이 주루룩주루룩.
세상에는 말'만' 잘하는 목사님들이 많은데,
김동호 목사님은 말씀 한마디 한마디를 실제로 살아내시는 분이다.
이런 분과 동시대를 살고, 4주에 한번씩 설교말씀을 듣고, 간혹 열매나눔재단의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가까이 뵐 수 있음이 큰 영광일 따름이다.
목사님이 교회 홈페이지에 올리셨고 많은 증인앞에 공표한 내용이니 결혼한 당사자들과 목사님께 실례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고, 많은이들과 공유하고 싶어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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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간 막내 아들이 결혼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벼르던(?) 아들 결혼 주례를 하였습니다. 큰 아들 때에는 결혼식을 하였던 교회가 본 교회 목사가 아니면 주례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청첩을 낸 상황에서 말씀해 주셔서 교회 원로목사님이셨던 임택진 목사님과 공동주례를 하듯 하였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아들 며느리를 주례하려니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주례사를 아들과 며느리에게 쓰는 편지처럼 써서 읽었습니다. 마음만큼 글을 쓰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아들과 며느리를 축복하고 싶은 진심은 하늘만큼 큰데 그것을 표현하려니 안타깝고 답답했습니다. 그래도 아비의 진심을 아는지 그 서툰 표현에도 아들 며느리 눈에 이슬이 맺히는 것을 보며 감사했습니다.

그때 읽었던 주례사를 멋적지만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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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정열 그리고 사랑하는 며느리 민혜의 결혼을 주례하며.

기쁘고 감사하다.

말로 다할 수 없어.

예쁘고 아름답구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부부로 살거라.

그게 너희 둘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고, 우리 부모들의 뜻이고,

이 자리에 너희 결혼식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한결같은 뜻이기 때문이다.

살아보니 세상에 힘든 것이 사는 것이더라. 오죽 사는 것이 힘들면 천하에 권력과 재력을 가지고 천하를 호령할 것 같던 사람들이 사는 것을 포기하고 죽겠니? 힘든 일 중에도 가장 힘든 일이 있더라. 그것은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더라.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은 그 무엇으로도 불가능하더라.

돈으로도, 명예로도, 권력으로도, 지식으로도.... 세상에 있는 그 어떤 것으로도 불가능하더라. 돈과 명예와 권력과 지식을 무시하고 부정할 것은 없다. 그것도 나름 귀하고 쓸데가 있고 또 잘 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을 가지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처음부터 버리거라. 그것으론 안 되더라. 택도 없더라.

성경은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 하신다.

사는 것, 행복하게 잘 사는 유일한 길은 믿음이다.

*그러니 세상에서 예수를 가장 잘 믿는 사람이 되거라.

예수를 가장 예쁘게 그리고 열심히 믿는 사람이 되거라. 예수를 믿는 믿음에 생명을 거는 사람과 같이 믿거라. 그 믿음에 올인하거라. 하나님의 말씀을 믿거라. 이해가 되면 이해하고 믿고 혹 이해가 안 될 때도 많지만 이해가 안 될 때도 그냥 믿거라. 아비가 살아보니 하나님이 언제나 옳으시더라. 말씀을 불기둥 구름기둥 삼아 가라하면 가고 서라하면 서거라. 세상 사람 다 서도 하나님 가라시면 가고, 세상 사람 다 가도 하나님 서라하면 서거라.

*믿음 안에서 늘 소망하며 살거라.

살다보면 힘든 일이 참 많아.

세상은 둘째 치고 사랑하여 결혼한 두 사람 사이에도 힘든 일이 참 많이 생기더라. 그래서 참 많은 사람들이 세상도 포기하고 사랑도 포기하고 가정도 포기하더라. 그러나 너희들은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절망하지 말아라. 포기하지 말아라. 세상에 대해서도 절망하지 말고 서로에 대해서도 절망하지 말아라. 서로에 대해서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서로에 대해서도 절대 포기하지 말아라.

소망은 희망적인 자리와 환경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절망적인 자리와 환경에 필요한 것이란다. 세상 사람들이 다 절망하고 포기하는 일과 상황이 혹 너희에게 닥친다고 하여도 너희들은 세상과 서로에 대한 소망과 희망을 포기하지 말거라. 죄로 말미암아 어그러지고 변질된 세상과 사람이기에 절망스러운 부분이 많지만 잊지 말아라. 그 세상과 그 사람을 본시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이라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믿어주면 세상도 사람도 그 하나님이 창조하신 그 본질을 나타내더라. 그러니 끝까지 믿어주고 포기하지 말아라. 늘 기대하며, 소망하며 살거라.

*사랑하며 살거라.

사랑에 자신 갖지 말거라.

사랑의 소원은 있으나 사랑의 능력은 없다는 사실을 빨리 인정하거라.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하여 공부하고 노력하고 훈련하고 기도하는 사람이 되거라.

아비는 사랑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인 고린도전서 13장이 참 좋더라.

사랑한다면 참거라.

오래 참거라. 모든 것을 참거라. 많이 참거라. 그리고 견디거라. 성내지 말거라.

혹시 성을 내었더라도 해가 질 때까지 품지 말거라.

사랑한다면 무례하지 않도록 조심하거라.

서로를 늘 존중하며 존경하며 살거라.

상대방의 인격과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하거라.

혹시라도 실수하여 그것을 건드렸거든 무조건 인정하고 빨리 사과하거라.

사랑이 흔들릴 때

사랑에 위기가 찾아 올 때

고린도전서 13장을 찾아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찾아 보거라.

그리고 그것을 회복하기 위하여 기도하고 노력하거라.

그리하여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래 더 사랑하며 살거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부부가 되거라.

세상에서 가장 잘 사는 사람들이 되거라.

그 사랑과 행복이 넘쳐 너희들을 아는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람이 되거라. 너희 부부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너희 부부 때문에 복을 받게 해 주거라.

하나님의 기쁨이 되거라.

하나님의 자랑이 되거라.

하나님의 영광이 되거라.

하나님께서 땅의 기름지고 풍성한 것으로, 그리고 하늘의 아름답고 놀라운 것으로 늘 너희들을 축복해 주시며,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너희들의 삶을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사랑하는 아들 정열아.

사랑하는 며느리 민혜야 사랑하고 축복한다.

아비는 오늘 너무 기쁘다.

2009년 6월 6일.

사랑하는 막내 아들과 며느리를 주례하며 아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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