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음악은 조금 퇴폐적이어야 하고, 조금 어두워야 하며, 가수는 고뇌하는 느낌을 주도록 머리를 반드시 산발로 해야 하는 겁니까? 
몇몇 음악인들의 미칠듯한 천재성은 인정하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그들을 굳이 찾고 싶지가 않다. 애써 그런 컨텐츠와 이미지를 만들어내지 않아도 지금도 세상에는 감당할 수 없는 퇴폐와 슬픔과 어두움이 넘쳐나고 있지 않은가 (뭐, 나만의 비논리다 ㅋㅋ)

좋아하는 인디가수를 그래도 한명 꼽아보자면 '소히'.최근에 '앵두'가 CF음악으로 쓰이기도 했다. 브라질 음악 언저리에 있어서 좋기도 하다만, 콜트 기타 회사의 비정규직을 위한 콘서트를 열었던 것이 참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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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뒤흔든 아티스트들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했다던지, 꾸준히 예측가능한 삶을 살은 사람이 드문 것 처럼 보인다. 진정한 예술혼은 오직 불륜과 우울증과 같은 어두운 요소를 필요조건으로 한단 말인가?
뭐,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작품을 내놓았던 멘델스존이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성실맨이었다는 이유로 동료 예술가들로부터 인정 받지 못했다고 하니, 꼭 그런 것 만 같지도 않다. 


사람들은 단지 어두침침한 것에서 막연한 매력을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쁜 남자 좋아하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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