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아빠 엄마한테 짜증이 늘었다.


무언가를 먹고 남은 자리가 심하게 더럽다던지
계속 무언가를 떨어뜨리고, 다치고, 까먹고,
맨날 남한테 속아서 이것저것 가입하고, 말도 안되는 물건을 말도 안되는 가격에 사오고


아침에도 "그러지좀 말랬잖아!" 하고 출근길을 나서며 새삼 죄송해졌다.


내 나이 벌써 29. 예전 같으면 정말 할머니 할아버지가 진작 되었어야 할 연배의 부모님.
그래도 다른 부모님들에 비해 많이 빠릿빠릿하신 편인데도 나는 왜 이렇게 못참을까.


아침 묵상에 포악한 니느웨 사람들이 어떻게 심판받는지를 보게 되었다.
나는 오늘 이스라엘보단 니느웨에 가까웠다.
소리 꽥 지르지 말아야지. 부모님을 공경해야지.


그렇게 해야 함에는 다른 이유가 없다.
하나님의 명령이며, 내가 마땅히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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