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에르메스'를 '헤르메스'라고 하는 거 있지? 깔깔깔"


근데 나는 저 말을 하는 사람이 더 웃기다고 생각했다.


명품 브랜드 이름 따위 프랑스식 발음을 모른다고 해서 큰 문제 될 일은 없다. 특히 '헤르메스'란 말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쓰기도 하는 말 아니던가. 스웨덴 브랜드 '이케아'를 미국인들은 '아이케아'라고 한다. 아이케아라고 발음하는 이들은 오 미국물 좀 먹었으려니, 생각하자나.

껍데기만 화려한 것은 천박한 것이다. 요즘 뜨고 있는(?) 희대의 사기꾼도 에르메스걸 이었다지만, 명품이 그녀의 내면까지 우아하게 만들어주지는 못했다.


명품이 왜 명품인지, 사람들은 왜 명품에 열광하는지에 대한 통찰력 깊은 문화학자, 야마도 도요코의 'Made in 브랜드'를 읽었다. 몇몇을 제외하고는 주로 왕족에게 납품하던 이들-이삿짐 업자(루이비통), 마차 장인(에르메스)-로부터 유래했다고 한다. 분명 그 제품들은 세계 최고의 것들이며, 그 장인들의 성실함은 내가 평생을 두고 좇아야 할 미덕이다. 아울러 사람마다 사회적 위치 및 경우에 따라 그 제품들을 소지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배이화가 명품을 걸치면 안될 이유 및 그것이 필요없는 이유는 이전에는 어렴풋이 느끼고만 있었지만, 이젠 분명해졌다. (그 브랜드들이 싼 값에 대량생산 하지 않는 한 ㅋㅋ)


+ 코코 샤넬 같은 여자, 참 멋지다. 왕에게 납품하진 않았으나 그 여자 자체가 명품이기 대문에 최고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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