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을 꾸었다


꿈 속에서 자신의 가난에 굉장히 화가 난 나는
인터넷에서 청부살인업자를 자청하는 사람의 게시판에
조인성을 죽여달라고 부탁했다.(도대체 왜?)

ㅋㅋ 나는 내가 주거서(알 수 없지만, 이렇게 시작되었다. 신상을 감추기위해 맞춤법 의도적 틀리기)
...
가난이 싫다.
...
그러니 조인성, 같이 죽자
고통없이 그를 죽여주세요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건 글로 신세한탄을 하는데 지나지 않았고
진짜로 그 사람이 그 톱스타를 죽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그러면서 왜 6만원은 입금했삼)
그리고 그를 죽여야 하는 하등의 논리적 이유가 없었다.
그냥 세상아, 나는 죽을테니 너도 같이 죽자 이런 식.


그러던 어느날 뉴스에서 정말 조인성의 사망소식이 났다.
외상도 없이 알수 없는 이유로 깨끗하게 평온한 모습으로 죽어있었다.
뉴스에서는 '검찰은 정밀 조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제발 나의 의뢰로 이루어진 일이 아니길' 맘 속으로 엄청나게 빌었다.
그리고 나타난 살인청부업자의 모습.
그는 모든 의뢰인의 글을 큰 돌에 새겨 놓았고
조인성을 죽인 발단이 된 글을 돌을 뒤집어 공개하였다

ㅋㅋ 나는 내가 주거서....

맙소사, 나의 글이었다
그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어
나의 글에 특별 감동을 받고
단돈 6만원에 조인성을 죽여준 것이다.

그 때부터 나는 초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결국 신세한탄격으로 쓴 글로 인해 사람을 죽인셈이 되었기에
그나저나 난 어쩌지
이런 경우 내게 귀책사유를 물 수 있을까?
난 신앙인으로서 올바르게 행동하지 못했어
그냥 자수하고 광명찾을까
그리고 감옥에서 평생을 썩으며
무슨 일을 할까

미약하게 빗소리가 들려온다
아니 이렇게 햇볓이 쨍쨍한데
아, 꿈이구나
꿈에서 깨니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있었다.
태어나 꾼 꿈 중 가장 무서운 꿈이었다.


논리적 연관성은 없지만 꿈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웠다면,
욱하지 말자.
생각으로 그칠지언정
한탄도 말자.
말에는 힘이 있다.
말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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