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와인을 마셨다.

이런 저런 수다를 떨다가
친구는 소개팅이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불평했다.
연락없는 소개팅남에게 둘이서 머리를 맞대어 문자를 보냈다.
돌아온 것은 무미건조한 답 뿐이었다.
못난 놈, 주말에 만나자고 하면 어디 덧나냐


나는 재우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했다.
친구의 뺨에 갑자기 반짝 눈물이 보였다.
친구는 와인에 취하고
나는 안타까움에 취했다.


친구는 맨날 야근을 한다.
나는 좀 생활을 바꾸라고 제안했다.
어리석게도 충고랄 것이 그것 밖에는 없었다.


옛날 몇몇 어른들의 말씀이 불현듯 떠오르네.
연애는 '나중에' 하라고.
왜 그들은
'나중에'는 사랑에 빠지기 어려워진다는 것을
말해주지 않았을까.


그나저나 이 자식,
오늘 밤은 편히 잠들었으면 좋겠는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