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통해 짧은 글들을 많이 보게 된다. 주머니 속 송곳처럼 드러나는 것은 글쓴이의 독서량이다. 툭툭 내던지는 글이 정말 재밌어서 막 기다려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공해같은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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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키우다보니 밥 먹일때나 집안일 할땐 팟캐스트로 세바시나 TED같은 강의를 듣는다. 기억에 남는 강의를 하는 강사의 특징.

1. 인생 스토리가 보통 사람보다 많이 특별한 강사 - 둘 다 재밌지만 김상옥 교수가 김미경씨보다 오래남는 것 이유. 뭐 잘생겨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ㅎㅎ   

2. 뭔가에 꽃힌 오타쿠 성향의 강사 - 최근 본 서울대 의과대학 소아정신과 조수철 교수는 소아 정신과 얘긴 하나도 안하고 객관적인 것 같지도 않는 베토벤에 대한 자기의 썰을 잔뜩 풀었는데, 요상하게 기억에 콕 박힌다. 심지어는 세바시에서는 드물게 웃음코드도 없었는데 ㅎㅎ 주제는 '책을 읽자'였다. 응, 책 읽을라고 ㅎㅎ  버지니아텍에서 로보트 만드는 데니스 홍도 재밌었다.

반면 정말 기억에 안남고 듣고 나면 내 15분이 아까웠단 생각이 드는 사람들의 강의는 주로 방송연예인들의 강의다. 직업 특성상 겉포장에 신경을 많이 써서인가 내실이 없다. 전직 아나운서 출신들, 탤런트 뭐시기씨의 강의는 듣다가 대실망하여 꺼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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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진다. 열매를 맺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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