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아가씨들이 나를 회의실로부르더니
로라 뭐시기 화장품을 사은품으로 받았다면서 스모키 화장을 해주었다.

대학 졸업사진 촬영이후로 이렇게 진한 화장을 해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아가씨들은 아빠한테 물려받은 내 달크서클이 눈 위아래로 팬더처럼 분포되어있다며 신기해 했다. 꼼꼼히 나의 눈 주변을 스틱 파운데이션으로 칠하고 화장을 진행하였다.

"이화씨, 오늘 남자친구 꼭 만나요!"
"어, 나 곧바로 헬스갈건데"
"어우 절대 안돼!"


속으로 생각했다.
'흐흣, 이재우는 내 다크써클 정말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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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대강 분류질 하는 이들이 있다.


예를 들어,
응, 쟤는 뻔할 뻔자 아니야? 번듯한 집안에서 순탄하게 잘 자라고, 평생 범생이로 자란 그런 부류자나. 라는 식.


그들은 천길 깊은 사람 속을 모른다.
그렇게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사람 속에,
판타지 어드밴처보다 흥미롭고 유쾌하며 달콤한 요소들이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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