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이용하는 버스 시간 안내 서비스, 안내를 기다리는 동안 '봄노래'가 흘러나온다.





피아노 학원을 다녔던 어릴 적,
지겨운 하농과 체르니를 다 치고나면 제일 재밌는 소곡집을 쳤는데
특히 나는 이 봄노래가 치고 싶어서 '얼른 다음 진도로 나갔으면' 바라지 않았던가


도로롱 도로롱 ♪♬
봄노래를 치는 동안은 마음 속에서 옷갖 종류의 꽃들이 피어났다.
봄을 만질 수 있었다.


명곡이라서 그런지 봄노래며, 엘리제를 위하여는 언제나 각종 대기음악으로 쓰이곤 한다.
그러다보니 듣기 좋다기보다는 당연하게, 조금은 귀찮게 들릴 때가 많다.  
어릴적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 곡을 연주했으면서도 말이다.


비약인지도 모르겠지만 봄노래가 꼭 우리 엄마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우면서도 언제나 거기에 있어서 
못된 딸래미한테 귀하게 여김 받지 못하는 우리 엄마.


시집가기 전에 조금이라도 엄마한테 더 잘해야지
아니 계속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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