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알던 애가 지하철에 돌아댕기는 노인들이 너무 싫어서 패주고 싶다고 했다. (자기는 영영 나이 안드나부지)

호로자식의  호러블한 발언은 절대로 받아들 일 수 없지만,
출퇴근길의 만원버스에 빽빽히 들어선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때
여학생들 다리를 닳도록 쳐다보거나 은근슬쩍 터치를 시도하는 변태아저씨들 옆에 설라치면
정말이지 인간들을 사랑하기 힘든 게 바로 도시의 생활인지 싶다.
혹자는 도시의 로망이 어쩌고 하는데, 그건 대략 삼청동이나 인사동, 가로수길로 카메라나 들고 커피를 홀짝거리는 자영업자나 프리랜서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사실 다 살아볼려고 발버둥 치는 인간들에게 괜히 눈흘기고 발 밟혀 아파하고 이런 식으로는 살기 싫다.
들판에 소 한마리 덩그러니 있고, 한참을 걸어야 만복이네 할머니를 만나서 막 반가워할 수 있는 곳
부침개 여러장 부쳐서 동네를 내달리며 나눠주는 그런 곳이라면 나 좀 살아보고 싶다.
대신 전기설비랑 냉난방은 잘 갖춰야 돼. 인터넷도 초고속으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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