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형 팔젓기 배웠다.
이 담 금요일엔 팔동작과 발동작을 결합해서 배우려나
강사 선생님은 우리 초급 2반의 속도를 초급 1반은 따라오려면 멀었고, 실력은 이미 중급 1반보다 더 낫다고 했다. 
신기한 것은 초급1반 수강생들이 한달만에 다 떨어져 나가고, 중급 2반 맴버들도 이래저래 교체될 동안,
우리 초급 2반 맴버들은 꾸준히 해왔다는 것이다. 
서로 눈인사만 나누는 정도일 뿐이지만, 초급 2반 사람들이 내게 주는 도전의식(아침에 이불을 박차게 만드는) 및 이를 악물고 숨을 참게 만드는 것을 생각하면 사람이 어떤 그룹에 속하는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나 같은 체육꽝도 이렇게 즐기고 있고, 꽤나 빨리 따라잡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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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후 젊은 수강생들은 잘 가지 않는 체온회복실(일명 싸우나)에 가서 한 20분 눈감고 앉아 한 아줌마의 토로를 들었다.

내용인 즉
보리밥 집 주방에 취직을 해서 반찬을 만들었는데, 이 아줌마가 너무 맛있게 해서 매출이 3배 증가함.
3배 늘어난 손님들을 맞으려니 감당 안되는데 사장은 누워서 시조를 읊고 있음. 더 나은 대우도 없음.  
근무가 끝나고 일당 받을 시간만 되면 사장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집에 못가게 함.
사정사정해서 근무 연장했더니 약속한 시간에 나타나지 않아 아줌마 몸져 눕는 사태까지 발생.

그리고 그 사장은 교회 장로, 권사 부부. ㅋㅋ (이 부분에서 맞장구 치던 몇몇 아줌마들이 일어나 나갔음)

1. 올해 장로 권사 욕 많이 먹는구나.
교회에서는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외에 도대체 어떤 메세지를 전해드린걸까. 끄응

2. 식당일이란 고되구나.
새터민 아줌마들이 남한에 와서 주로 선택하는 직장은 식당. 두달을 채 일 못하는 것을 보고 '이 분들은 근로의욕이 없어서 그렇구나' 생각했는데, 보통 그 연령대의 아줌마들이 주방에서 일하는게 보통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새터민 아줌마들은 영양부족과 육체적 학대로 더욱 약하시다. 내가 해보지도 않은 일을 지레 짐작한 것이 죄송스럽다.
경제는 세계 10위 어쩌고 하는데, 인건비와 노동자 처우는 정말 저질수준인 우리나라에서, 사회 새내기인 새터민 아줌마들이 어떻게 버텨낼 수 있냔 말이지. 저런 꼴불견 사장들에게 임금이라도 뜯기면 정말이지, 집 밖에 나오기가 무서워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좋은 일자리도, 빈곤타파도, 사회에 희망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도 사람에게 달린 것 이란 걸 새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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