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과일과 반찬을 노략질하러 갔더니, 아버지가 이재우 갖다 주라시며 이것 저것 더 챙겨주신다.
음식에 애착이 많으신 우리 아부지의 이런 모습 첨 보았다. 우리 아버지는 감성 마초, 엄청 매력적인 캐릭터지만 누군가를 자상하게 챙긴다거나 하는 성격은 아니라 알고 있었다. 나가는데 "이재우한테 안부전해줘" 또 하신다. 사람 대 사람. 관계를 맺는다는 것의 임팩트는 이토록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구나. 마음이 훈훈해졌다. 생각해보면 나도 장차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할머니, 누군가의 고모, 누군가의 숙모가 되겠지. 책임이 더해갈수록 어른이 되는건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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