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어떤 사람이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말했다.

"여봐, 방금 자네 친구에 대해 어떤 얘기를 들었는데 말이야..."
"잠깐만! 내게 그 얘기를 해주기 전에 우선 시험을 세 개 통과해 줬으면 좋겠네. 세 개의 체라는 시험일세."
"세 개의 체?"
"나는 타인에 대한 얘기를 듣기 전에는 우선 사람들이 말할 내용을 걸러 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네. 내가 <세 개의 체>라고 부르는 시험을 통해서지. 첫 번째 체는 진실의 체일세. 자네가 내게 얘기해 줄 내용이 진실인지 확인했는가?"
"아니, 그냥 사람들이 말하는 걸 들었을 뿐이야."
"좋아, 그럼 자네는 그 얘기가 진실인지 모른다는 말이지. 그럼 두 번째 체를 사용하여 다른 식으로 걸러 보세. 이번에는 선의 체일세. 내 친구에 대해 알려 줄 내용이 뭔가 좋은 것인가?"
"천만에 그 반대야."
"그럼 자네는 내 친구에 대해 나쁜 것을 얘기해 주려 하고 있군.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확실히 모르면서 말이지. 자, 이제 마지막 시험, 즉 유용성의 체가 남아있네. 사람들이 내 친구가 했다고 주장하는 그것을 내게 말하는 것이 유익한 일인가?"
"뭐 꼭 그렇다고 할 수 없네."
"그렇다면 자네는 내게 알려 주려는 내용이 진실도 아니고, 선하지도 않고, 유익하지도 않은 일이라면 왜 굳이 그걸 말하려고 하는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 6권 562p

  1. hanos 2011.12.01 10:24

    아 정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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