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쏭쓰의 미니홈피(http://www.cyworld.com/treehelper)



사람들은 무언가 다 정의내리기를 좋아한다.


이 사람은 친구냐 적이냐. 우린 사랑이냐 아니냐. 난 행복한가 불행한가. 잘 살고 있는거냐 아니냐.


뭐 이런 질문들이 그냥 앞만보고 달려온 사람들에겐, 중요한 쉼표와 고민들을 충분히 줄 수 있겠지만


난 어쩐지 이 질문들이 가진 함정에 우리가 속고있는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든다.


삶은 사랑과 증오과, 기쁨과 좌절감이 혼재한 손에 잡히지 않는 비눗방울 같다.


내가 행복하건 안하건,  대부분이 단순하고 지루한 삶을 우린 그저 살아내고 있다. 그 안에 연애가 됐든 결혼이 됐든, 누군가의 죽음이 됐든.. 우리 삶을 뒤흔들만한 사건이 끼여들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살아가는 건 지루한 일인거 같다.


그 일상속에 사랑도 순도 백프로 전부라고 말할 수 있나. 나는 누군가를 보며 매우 기쁘고 만족스러울 때도 있지만, 때론 그를 불쌍히 여기기도 하고, 가끔은 증오하기도 한다.


행복한 순간은 아카시아 향내가 코끝을 스치는  그순간, 바람 한점이 앞머리를 쓸고가는 그 찰라, 단 3초 뿐일 때가 허다하다.


그리고 보통 난 무덤덤하게,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주 가끔은 설레일 때도, 또 때로는 만족감에 충만할 때도 있지만, 그것만이 내 삶의 진짜라고 포장하는 건 거짓말이다.


늘 잠안오는 밤이되면 하는 질문들.

난 지금 잘 살고 있는건가?

미래엔 지금보다 나은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까?


아직도 계속 무언가를 찾고싶고, 그렇지 않으면 하루를 사는 낙이없어 지치는 애엄마는 그래서 아직도 내공이 부족한 거다.



그 질문들이 이렇게 바뀔때쯤이면, 난 몇살쯤 되어있을까


난 오늘 좋은 사람이었나? 


자포자기 하지 않고, 자기비하 하지않고, 오늘만큼은 순간순간에 자신을 걸 수 있는 책임있는 사람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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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고민많고 내공 부족하다는 보림이,
그 보림이한테 가서 그냥 쉬고 싶다.
하잘것 없는 생각들을 민들레 홀씨처럼 날려버리고
그 들판에 나의 초정밀 저울을 버려두고 오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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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아, 히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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