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행복감을 극에 달하게 만드는 일 중 하나. 어린이 뮤지컬의 곡들을 작곡하는 일이었다. 연출가인 친구의 부탁에 처음엔 자신 없어 곡만 쓰겠다고 했는데, 연습도 할겸 넉넉한 시간 동안 미디 작업까지 맡아서 하겠다고 했다. 북극곰을 친구로 둔 소녀가 환경의 중요성에 눈을 뜨는 각본이 맘에 쏙 들었고 어느새 북극곰 곰곰이에 빠져들게 되었다.

 

휘갈겨 내려간 아이디어 노트와 내 맘 속 곰곰이 - 친구가 상준이 닮았댔다 ㅎㅎ

 

일을 받은 날, 상준이 잠들자 마자 신나서 아이디어 노트를 작성해 보았다. 귀여운 북극곰 사진을 수십장 서칭해보고 북극 환경도 조사했다. (북극은 눈이 안온다는 것도 이 때 알았다) 클래식컬한 느낌을 주는 아동 뮤지컬이나 관련 음악들을 감상해보았다. 어찌나 신나던지 마음 속에 멜로디가 퐁퐁 솟아 첫 곡은 이틑날 오전에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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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지난 주엔 드디어 두달 간 작업을 마무리하고 납품 완료하였다. 배우도 연출자도 모두 만족스러워 해서 감사했다. 돌아오는 금, 토에 드디어 무대에 올리게 되었다. 감개무량 -

공연안내

요즘은 상준이랑 같이 극단에 가서 뮤지컬 배우들 음악 코칭을 하고 있는데, 상준이가 배우 삼촌, 이모들 옆에서 엄마가 만든 음악소리에 따라 으쌰으쌰 춤을 추는 모습 또한 크나큰 즐거움이다.

늦게까지 야근하고 와서도 부인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미디 프로그램을 완비해주신 남편님과, 숙면으로 엄마를 도와준 이상준, 그리고 내게 음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뮤지컬을 통해 부디 아이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배우길. 하나님의 사랑어린 돌보심을 깨닫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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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준이 때는 몇 달 동안 프로젝트 기획서를 쓰며 태교했더랬다. 그 때보다 훨씬 즐겁게 태교한 것 같다. 탱고야, 너는 어떤 아이일까?

 

얼굴을 파묻고 잘 안보여준 28주의 탱고. 형아랑 똑같이 생겼는데 아빠를 더 닮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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