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두 살 차이 나는 동생과는 싸웠다하면 피흘리기까지 싸웠더랬다. 싸우면 늘 엄마에게 듣던 말씀.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못하는데 안 보이는 하나님을 어떻게 사랑하겠니. 엄마가 한 말씀, 요즘 자주 생각이 난다.

사실 먼 곳에 굶어 죽는 난민을 사랑한다고 말하기는, 사고뭉치 주변인을 실제로 사랑하는 것보다 백배는 쉬운 것 같다. 그래서 가족에게 충실하고, 가까운 이웃에게 칭찬 받는 사람에게 더 신뢰가 가는게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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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애증의 존재다. 내 취향과 선택과는 무관하기 때문. 요즘엔 무슨 일에든 주도권을 잡는 것보다 어쩔 수 없는 것을 잘 받아들이는 능력이 더 놀랍게 느껴진다. 개인주의적인 나로서는 아직 극복하지 못한 숙제이다.

근데 그거 꼭 극복해야 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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