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혈압 올리지 말고 비웃어

요즘 즐겨듣는 팟 캐스트의 딴지 라디오. 이 대통령과 그 측근이 임기 중 한탕 해먹는 정교한 꼼수를 세세히 듣는다. 피가 거꾸로 솟아오르기보다는 '거 참, 별 잡스런 일도 다있다' 하며 김어준 총수와 함께 껄껄 비웃고 유쾌한 심정이 된다. 패션과 신상 정보, 집값 시세는 빠삭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없는, 의식없는 사람보다, 대안도, 아무런 노력도 없이 화만 내고 욕만 하는 사람과 같이 있는게 훨씬 힘들지 않던가. 재산의 축적을 위해 양심도, 영혼도 팔아버린 사람은 그냥 멍청이다. 분이 치민다면 차라리 비웃어.

2. 부러워 말고 감사해

그래도 그게 잘 안된다. 부럽거든. 전 대통령들의 대학살 행위에는 별 반응 없다가 드러난 비자금의 규모에 전 국민이 공분한 것을 기억한다. 사람들은 돈에 매우 민감하고 소유가 많은 것을 부러워 하기 마련이다. 지난 부활절, 이찬수 목사님은 설교를 통해 로마서 11장의 '하나님의 내버려두심'이 인간에게 임하는 가장 큰 진노라고 말씀하셨다. 악인의 잘됨을 부러워 할 것 없다. 거대한 통에 심판이 쌓이고 있고, 반드시 쏟아져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자기 앞가림을 생각하게 된다. 그럼 나는 잘 하고 있는가. 하나님 없는 것처럼 살고 있지는 않는가. 내게 임할 진노를 몸소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을 날마다 기뻐하고 있는가.

3. 방관 말고 낮은 자들과 함께 해

사회악이나 교회 개혁을 이야기 할 때 청년들 마저 눈의 티, 대들보 말씀을 들먹이며 '타인 비판하지 말고 너나 잘하면서 조용히 살자'논리를 펴는 사람들이 많다. 존경하는 손봉호 교수님은 복음과 상황 인터뷰에서 "예수 믿는 사람은 화 내면 안된다. 나에게 해를 끼친 사람에게는 화내지 마라. 원수 갚지 마라. 그게 성경적이다. 그런데 이웃에게 해를 끼친 사람은 내가 용서할 권리도 없고, 화도 내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사회참여에 대한 논리를 제시하셨다. 예수님도 자신을 때리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셨지만, 어린 양을 호도하는 무리나 약자를 핍박하는 무리에 대해서는 크게 화내셨다. 우아한 사교클럽 같은 교회모임에 드나드는 것보다 피 눈물 흘리는 사람들을 돌아보고, 그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잘못된 가치관에 대해서는 싸우는 게 훨씬 크리스챤의 삶에 가깝다. 골방에서는 기도하고, 사회에서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내 몫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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