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친 마음에 찾아온 순하디 순한
낙타의 아름다운 속눈썹을 가진 그대
내 고단한 삶 위에 건강한 격려와 조용히 보내 주었던 너의 미소
아직은 철없는 아이같은 날 말없이 믿어준 그대

습관처럼 절망하던 나
햇살을 많이 닮아있던 너의 그 따뜻한 시선 때문에
차가운 세상을 견뎌낼 수 있었지

세상살이에 한없이 어리숙한 내게 말없이 보내 주었던 너의 미소
아직은 철없는 아이 같은 날 말없이 믿어준 그대

넌 알고 있니 나조차 나에게 지쳐갈 즈음에
  니가 날 견뎌 준 그 세월만큼 더욱 사랑할 수 있었다는 걸




나 정말 낙타 속눈썹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남이 한대 때리면 세대 때리고
잘못하는 꼴 절대 못봐주고
하고 싶은 말 다 쏟아내어 분은 풀리지만 돌아갈 관계의 외나무 다리를 무너뜨리는 사람 말고

봐도 짐짓 못본척 해주고 기다려야 한다면 기다려주고
차가운 모래 바람 같은 시련 들이치면 굳게 서서 막아주고
햇볕을 가득 머금은 듯한 사각사각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래주는
그런 낙타 속눈썹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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