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다녀오는 길, 커다란 창이 열린 곳에 멈춰섰다.

커다란 창으로 들어오는 커다란 바람은 큰 나무를 마구마구 흔들면서도
내 머리카락 가닥가닥 사이를 부드럽게 파고든다.

하나님의 사랑을 자연이라는 메타포에 담는 무지하기 그지없는 인간이지만
이렇게 살아 숨쉬면서 하나님을 느낄 수 있음에 있음에 감사드렸다.
정말 하루라도 빨리 죽고만 싶었던 나날들이 있었더랬다.

1979년의 오늘, 아니 그 이전부터 이날 이때까지
하나님의 눈이 나를 떠난 적이 없음이
내겐 가장 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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